누구나 치를 세 가지 시험

<사순절 제1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복음 } 마태오 복음서 4장

—< 1 – 4 절 본문 >— [1] 그 뒤에 예수께서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2] 사십 주야를 단식하시고 나서 몹시 시장하셨을 때에 [3] 유혹하는 자가 와서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께서는 “성서에,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 하지 않았느냐?”

<( 묵상 1 )> 악마가 예수님을 시험해서 걸려 넘어뜨리려 했습니다. 우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이루려 하셨던 일, 즉 인류에게 하느님의 계획(복음)을 알리는 일과, 인류의 죄를 사하시는 대속제물이 되시는 일에 혼선을 빚으려 했던 것입니다.

40일 동안 단식하셨던 예수님에게 악마는 유혹하기를, ‘배 고프지요? 이 광야에 돌이 천지인데,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니, 저 돌들로 빵이 되게 해 보시오. 사람들이란 먹는 문제만 해결해 준다면 모두가 당신을 따를 것이오. 금방 구세주로 모실 거란 말이오.’ 악마는 유혹의 소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곧잘 하는 말이 있소. 목구멍이 포도청이지, 라고요. 먹고 살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인들 못하겠냐는 거지요. 막노동? 머슴살이? 못 할 것이 뭡니까? 제 자식의 입에 풀칠만 할 수 있다면, 심지어 몸팔이까지 하는 거라우. 굶어 죽는 사람이 바보지.’

이때, 노여우신 예수님께서 악마를 향하여 엄숙히 일갈하셨습니다. “절대로 아니다! 인간은 영혼이 있는 존재다! ‘빵 만으로 살 수가 없다.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영혼이 살아야, 사는 것이다.’ ”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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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7 절 본문 >— [5] 그러자 악마는 예수를 거룩한 도시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6]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려 보시오. 성서에 ‘하느님의 천사들을 시켜 너를 시중들게 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시리라.’ 하지 않았소?” 하고 말하였다. [7] 예수께서는 “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떠보지 말라.’ 는 말씀도 성서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 묵상 2 )> 첫째 유혹에서 실패한 악마는 둘째 시험으로 예수님을 인도했습니다. 즉 성전 꼭대기에 예수님을 함께 올라가자 해서는 말하기를, “사람들이 당신이 행하는 기적을 보면 다 까무러치듯 놀랄 것이요. 기적만 보면 그들은 금방 당신을 구세주로 모실 것이요. 어디 한 번 여기서 저 땅 위로 사뿐히 뛰어내려 보시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니 할 수 있지 않소? 그런다면 곧 사람들이 당신을 구세주로 모실 거요.” 라고 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창조주 하느님이시므로, 그보다 수백 배, 수천 배 높은 데서 오신 분이니, 성전에서 뛰어내리는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과연 예수님께서는 그의 공생애에서 많은 병자들과 여러가지 장애 가진 사람들을 고쳐주신 일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습니다. 더구나 죽은 사람까지 살려내시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구세주임을 믿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것은 내 아버지와 내가 검토를 끝낸 일이다. 무슨 기적인들 베풀 수 없겠느냐? 일천오백 년 전, 모세가 이집트 땅에서 동족을 해방시키려 할 때, 바로 왕 앞과 이스라엘 사람들 앞에 얼마나 많은 기적을 보여 주었느냐? 그리고 시내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마르면 바위에서 물을 솟게 했고, 배가 고프면 내가 만나와 메추라기를 몰아다 주지 않았느냐? 기적은 또 다른 기적을 요구할 뿐이다. 그런 일은 다시 필요없다. …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떠보지 말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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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11 절 본문 >— [8] 악마는 다시 아주 높은 산으로 예수를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며 [9] “당신이 내 앞에 절하면 이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하고 말하였다. [10] 그러자 예수께서는 “사탄아, 물러가라! 성서에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시지 않았느냐?” 하고 대답하셨다. [11] 마침내 악마는 물러가고 천사들이 와서 예수께 수종들었다.

<( 묵상 3 )> 두 차례에 걸친 유혹을 가지고도 예수님을 넘어뜨리지 못한 악마는, 오기가 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수님과 함께 높은 산으로 올라가서 세상 모든 나라들의 화려한 구경거리들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내 앞에 절만 한 번 하면, 이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하였습니다.

악마의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자기 것도 아닌 세상을, 자기에게 절만 하면 몽땅 주겠다고 사기를 치는 겁니까?

그러나 자기에게 절만 한 번 꾸뻑하면, 악마는 더 이상 세상 모든 나라 사람들을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얼마나 간단히 예수님의 과제가 풀립니까?

그러나 <아무리 목적이 좋더라도 그것을 이루는 방법이 옳지 않다면 그것은 악이다.> 라고 예수님께서는 악마에게 천명하셨습니다. “성서에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했다. 썩 물러가거라. 악마야!” 하신 것입니다.

16세기부터 ‘마키아벨리즘’이라는 나쁜 사고방식이 인류에게 유포되었습니다. ‘목적만 좋으면 그것을 이루는 방법은 어찌 됐든 상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역사를 그르쳐 왔고, 마침내 공산주의자들에게까지 전이되어, 그들은 ‘복지사회를 지향한다’는 허망한 꿈으로 전쟁과 유혈혁명을 비롯한 모든 불법과 잔혹행위를 저질러 오고 있습니다.

어둠의 자식들은 지금도 이 마키아벨리즘을 신봉하고 있어서, 세계는 진통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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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생존을 위하여 온갖 죄악을 정당화하지 말게 하옵소서. 아무리 목적이 옳다고 해도 그것을 이루는 방법이 옳지 않으면 죄악인 것을 인류가 깨닫게 하옵소서. 영적 생활 뿐만 아니라 육신의 생활에서도 저희가 하느님 앞과 사람들 앞에서 신실함을 잃지 말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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