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제5일, 본문 묵상> ………. (성경전서 새번역)
{ 복음 } 마태복음 25장
* = * 마태복음 24장은 예수님의 공생애의 종결에 이르러, 장차 일어날 큰 사건들, 곧 예루살렘이 멸망 당할 일과 성전이 파괴될 것을 예언하신 내용이 실려 있고, 또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것을 예언하십니다. 26장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신 이야기와, 겟세마네로 가셔서 기도하시던 중 폭도들에게 체포 당하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7장은 빌라도 총독 앞에서 재판을 받아 사형선고를 당한 후 십자가에 처형 당하는 이야기까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24장과 26장 사이에 낀, 오늘의 본문인 25장은,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작별인사와 유언을 남기신 부분에 해당합니다. 말하자면 25장 전체는 장차 영원한 나라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긴히 부탁하실 말씀을 남기신 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25장은 세 편의 비유 말씀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그리고 뭔가 장차의 일을 위하여 대비할 것을 교훈하는 내용으로 보이기 때문에, 성경독자들은 이 장을 ‘하늘나라 입시예상문제’를 공개적으로 알려 주신 ‘예수님의 유언장’이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정신을 차려서 주님의 유언을 읽읍시다.
—< 1 – 13절, 열 처녀의 비유 >— [1] “그런데,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불은 가졌으나, 기름은 갖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자기들의 등불과 함께 통에 기름도 마련하였다. …. [10] 미련한 처녀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그 뒤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님, 주님, 문을 열어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12] 그러나 신랑이 대답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였다. [13]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묵상 1 )> 성경에, 하나님의 성령을 나타내는 가장 뚜렷한 상징으로 ‘비둘기’(마태 3:16, 요한 1:32-33), ‘불’(행 2:3-4, 마태 3:11), ‘바람’(요한 3:8, 행 2:2), ‘기름’(누가 4:18, 행 10:38, 고후 1:21-22, 요일 2:20, 27) 등이 있습니다.
특별히 ‘기름’이라는 상징을 사용할 때에는 대부분 ‘기름을 바르다’ 또는 ‘기름을 붓다’에 해당하는 ‘크리조’(영어, ‘anoint’)라는 희랍어 동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1세기 초대교회에서 ‘기름’ 또는 ‘기름을 바르다(또는 붓다)’라는 어휘가 성령과 직결되어 있음을 대부분의 희랍어권 회중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위의 비유 이야기에서 ‘기름이 준비된 처녀’를 말씀하실 때에, 그들이 공감했던 뜻은 ‘성령 안에서 살던 사람’이라는 표현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평소 성령 안에서 살기를 힘쓰던 사람들은 주님의 재림 때(* 만민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되었을 때)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알아듣고 있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끊임없이 성령 안에서 사십시다.
~~~~~~~~
—< 14 – 30절, 달란트 비유 >— [14] “또 하늘 나라는 이런 사정과 같다.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서, 자기의 재산을 그들에게 맡겼다. [15] 그는 각 사람의 능력을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 [19] 오랜 뒤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주인님, 주인께서 다섯 달란트를 내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였다. [21]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잘했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 와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려라. … ’
<( 묵상 2 )> ‘달란트’는 화폐의 단위이지요? 한 달란트는 노동자의 15년 품삯에 해당했습니다. 오늘날의 한화로 환산하면, 약 5억 원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다섯 달란트를 맡았던 사람은 25억 원을 맡은 것이고, 두 달란트는 10억, 한 달란트는 5억을 맡은 셈입니다.
돈 이야기는 세상 살면서 무슨 사업(또는 경제생활)을 잘 하도록 말씀하신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인간이 동산이나 부동산 같은 재물 만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인맥, 경험, 재능, 남다른 기술, 지위, 교육경력, 기회, 건강 같은 다양한 조건이 부여되어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무엇을 한다는 것인데, 여기서는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서 어떤 기여를 했냐는 것에 해당합니다.
남다른 좋은 조건을 가지고도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은채 평생을 허송했다면, 그들에게 내려지는 심판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러나 불비한 여건 속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애쓰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선 사람들은, 하나님께로부터 큰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이것을 유언하셨던 것입니다.
~~~~~~~~
—< 31 – 41절, 최후의 심판 >— [31] “인자가 모든 천사와 더불어 영광에 둘러싸여서 올 때에, 그는 자기의 영광의 보좌에 앉을 것이다. …. [34] 그 때에 임금은 자기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와서, 창세 때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할 것이다. [37] 그 때에 의인들은 그에게 묻기를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리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리고, [38]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리고, [39] 언제 병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찾아갔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40] 임금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할 것이다. (하략)”
<( 묵상 3 )> 이 셋째 토막의 이야기는 비유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사실적입니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주고 받을 문답을 그대로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다만 말씀 서두에서 ‘양과 염소를 갈라놓듯 하신다’는 표현이 은유적인 것으로 들립니다마는, 그 밖에는 해석을 필요로 하는 내용이 없습니다.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이 별로 중요할 것 없다며, 그냥 지나치며 평생을 살았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실 것이냐, 하나님 당신이 푸대접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에누리 없을 것입니다. 말씀 그대로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
<기도> 주 하나님, 오늘 사순절의 첫 주간에 예수님의 유언장을 읽게 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 긴히 말씀하신 내용들을 매 순간 기억하며 성령 안에서,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위하여, 또 지극히 작은 자들을 돌보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날, 주님께 칭찬 받는 성도, 기쁨으로 맞아 주시는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