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내 안에 모시는 것이 ‘믿음’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서신 차용 } 사도행전 4장 1-12절 …. [1] 베드로와 요한이 사람들에게 설교하고 있을 때 사제들과 성전 수위대장과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그 자리에 나타났다. [2] 그들은 두 사도가 사람들을 가르치며 예수께서 부활하신 사실을 들어 죽은 사람들이 다시 살아난다고 선전하는 데 격분하여 [3] 그들을 붙잡았다. 그러나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감옥에 넣어 다음날까지 가두어두었다. [4] 그런데 그 설교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고 그 수효는 장정만도 오천 명 가량이나 되었다.

[5] 그 이튿날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학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였다. [6] 그 자리에는 대사제 안나스를 비롯하여 가야파와 요한(* 안나스의 아들)과 알렉산더와 그 밖에 대사제 가문에 속한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7] 그들은 두 사도를 앞에 세워놓고 “당신들은 무슨 권한과 누구의 이름으로 이런 일을 하였소?” 하고 물었다. [8] 그 때 성령으로 가득 찬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백성의 지도자들과 원로 여러분, [9] 오늘 여러분이 우리가 불구자에게 착한 일을 한 사실과 그가 어떻게 낫게 되었는가 하는 경위에 관해서 심문을 하는데 [10] 불구자였던 저 사람이 성한 몸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것은 바로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힘입어 된 것입니다. 그분은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입니다. 여러분과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은 이것을 아셔야 합니다. [11] 이 예수는 집 짓는 사람들 곧 여러분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입니다. [12] 이분에게 힘입지 않고는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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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 1 ) 사도 베드로는 한때 저나 여러분 가운데 몇 분과 똑같은 비겁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스승 예수님께서 대사제의 공관으로 붙들려 가서 취조를 당하고 있던 밤에, 그 집 뜰에서 대사제의 시중을 드는 사람들이 ‘너도 예수의 제자이지?’ 라고 할 때에, 베드로가 겁을 내어, 자기는 예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잡아떼며, 부인했습니다.(요 18:15-18, 25-27)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의 자세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늠름하게 대사제들과 권력자들 앞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했고, ‘당신들도 회개하고, 그분의 이름으로 구원을 받으라’는 내용의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간에 오순절 성령강림의 놀라운 체험도 있었으며(행 2:1이하), 평소에 예수님께로부터 받은 말씀 훈련, 곧 ‘참 포도나무이신 주님께 붙어 있는 가지라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요 15:1-8) 하신 말씀이라든지, ‘성령께서 임하시면 내게서 들은 말씀들이 모두 깨달아질 것이고, 너희가 세상을 이기게 되리라’(요 16:13-33)는 말씀대로 베드로의 인격 속에서 성취되었던 것입니다.

( 2 ) 이런 일은 사도 베드로만이 아니라, 오늘 세계교회가 함께 기념하는, 18세기 영국의 윌리엄 로(William Law, 1686 – 1761)라는 사제에게서도 일어났던 일입니다.

<윌리암 로>는 교회사에서 대단히 독특하고 깊은 영성을 남긴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케임브리지에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수재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국왕의 ‘계승 서약서’에 동의하는 서명을 하는 권한을 지니는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 양심이 명하는대로 서명을 거부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행정 조치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공직은 박탈되었고, 대학 내에서 쌓아왔던 경력까지 모두 포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낙심치 않고, 오히려 자유롭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그후 은둔 생활로 들어가, 저술과 영적 지도에 전념했습니다.

그가 자주 묵상하던 성경구절은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려 죽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십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나를 위해 당신의 몸을 내어주신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삽니다.”(갈 2:19하-20)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내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사시기를 기도하면서 사는 것’이 그의 누리는 낙이었습니다. 특별히 개인기도와 금욕생활,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삶으로 그의 후반 생애가 일관되었습니다.

( 3 ) 그의 저서 ‘거룩과 경건한 삶으로의 초대’(1728년 출판)는 새무엘 존슨, 존 웨슬레, 찰스 웨슬레 형제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어, 18세기 교회개혁의 주인공들에게 정신적 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성도들의 신앙생활은 자발적인 경건훈련과, 믿음의 단순성, 그리고 끊임없는 구제활동에 힘입어 계발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식이나, 학구열, 또는 사교활동 같은 것은 영적으로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하고, 다만 매일의 기도로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그리스도 안에’ 사는 삶에 집중하는 가운데, 성도들은 하느님의 자녀 구실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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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저희의 영혼에 성령의 임재를 날마다 사모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교회의 머릿돌 되시는 예수님의 집을 이 세상에 지어가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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