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11장 16-17절: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까? 마치 아이들이장터에 앉아서, 다른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너희에게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을 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해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새번역)
장터는 사람들이 붐비는 시끌벅적한 곳입니다. 거기서 노는 아이들의 노래에도 귀를 기울이라고 예수님은 힌트를 주십니다. 그들의 노랫말을 기억하셨다가, 어느날 복음 말씀에도 인용하셨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이 세태여!’ 이렇게 외치고 싶으셨을 때에 아이들의 노랫말을 인용하시며, “피리를 불어도 춤 추지 않고, 곡을 해도 울지 않는구나” 하셨습니다. 아이들의 노래에 무슨 그런 가사가 있느냐 하겠지마는,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화랑담배 연기 속에 전우야 잘 자라”며 노래한 적이 있으니까요.
피는 의기를 느껴야 온도가 올라간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체온이 오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의기충천할 때에 우리는 ‘피가 끓는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까? 눈물은 아무 때나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감격하고 감동을 받을 때에 흐릅니다. 이 두 가지 액체는 우리 인간의 정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눈물도 흐르지 않고, 피도 끓어 오를 때가 없다면, 인생 다 산 것이나 다름 없지 않습니까?
무감각해진 오늘 우리들의 세태를 향하여 주님께서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 추지 않고, 곡을 해도 너희는 울지 않는구나”라고 탄식하십니다. 이것이 비록 BTS의 ‘Life goes on’이나, 신트롯트 가수들의 노랫말일지라도, 거기서 우리 마음에 깨달음이 온다면, 그들의 가사에 실리어 우리의 영혼의 고막에까지 전하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도록 합시다. 어제와 오늘의 세태는 무감각이 그 특징입니다. 그래서 귀하신 하나님의 음성도 수없이 놓치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가슴 깊이 좋아하는 노랫말이 있습니다. 그 옛날 나애심의 노랩니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기도> 수많은 사람들의 탄식소리와, 타들어가는 목소리로 장터에서 외치는 아이들의 무심한 노랫말을 통해서도 말씀하고 계신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자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