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후 2,000년에 보는 부활의 확증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가복음 16장 9-14절 : 예수께서 이레의 첫날 새벽에 살아나신 뒤에, 맨 처음으로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셨다. 마리아는 예수께서 일곱 귀신을 쫓아내 주신 여자이다. 마리아는 예수와 함께 지내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가 살아 계시다는 것과, 마리아가 예수를 목격했다는 말을 듣고서도, 믿지 않았다. 그 뒤에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내려가는데, 예수께서는 다른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들은 다른 제자들에게 되돌아 가서 알렸으나,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그 뒤에 열한 제자가 음식을 먹을 때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이 믿음이 없고 마음이 무딘 것을 꾸짖으셨다. 그들이,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번역)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D 데이’에 예수님을 뵌 분은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그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와서 부활의 소식을 전해 주었지만 그들은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막16:11). 막달라 마리아를 정신질환자 취급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 지나고 나서, 즉 D+1일에 엠마오로 가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두 제자(그들 중 한 사람은 글로바)가,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그들이 엠마오로 가던 길에서 뵈었다고 말을 전했지만, 제자들은 그 말도 믿지 않았습니다(막16:13).

그 후, 같은 D+1일 저녁에 제자들이 함께 있는 곳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찾아 오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꾸짖으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뵌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았던 것을 꾸짖으셨다 했습니다(막16:14).

지금은 D+약2000년이 되었습니다. D데이, 또는 D+1일에 부활의 주님을 뵌 분들의 말도 제자들이 믿지 않았는데, 2천 년이 흐른 지금 부활의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우리들 가운데,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신앙으로 고백할 수 있는 것은,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부활의 증인들의 진실성 때문에 그들의 증언을 믿을 수 있다는 것과, 그리고 창조주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얼마든지 부활하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당연한 이치 때문인 것입니다. (위에서 ‘극소수’라 함은 예수님의 신비로운 현현하심을 경험한 분들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증거가 없는 것이 증거입니다. 예수님의 3년 공생애에 관한 기록이 4복음서에 그토록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어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활의 어떤 증거를 남겨 놓았다고 해서 그들이 믿겠습니까? 아마도 사진과 동영상이 남아 있다 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남겨 두고 싶으셨던 것은, 그런 물질적인 증거들이 아니고, 성령을 통하여 제자들의 마음 속에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심어 주고 가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보내 주셨다는 믿음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 날에 세상에 다실 오실 것이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것이라는 소망,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 속에 불타 올라 땅끝까지 이르러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는 불꽃을 심어 주고 가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2천 년이 지난 오늘 날까지 우리들에게 실질적으로 전해진 예수님의 부활의 확증으로 간직되어온 증거들입니다.

<기도> 사랑의 주님이시여, 부활의 예수님은 저희가 못 뵈었어도, 저희 맘 속에 남겨 주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확증을 통해서 주님의 부활을 믿습니다. 지금도 살아 계셔서 저희와 함께 성령을 통하여 일하고 계신 주님,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여, 만민이 부활의 약속을 자기 것으로 삼게 만들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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