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3장 3-5절 :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니고데모가 이르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개역개정)
니고데모는 “유대인의 지도자”(1절) 라고 했으니, 아마도 당시 유대 나라의 국회에 해당하는 ‘산헤드린’의 의원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를 일컬어 “이스라엘의 선생”(10절) 이라고도 말씀하신 것을 보면, 아마도 유명한 랍비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니고데모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초라한 사람이지만, 본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니고데모와 저를 동일시하며 본문을 읽으면서 말씀을 묵상합니다.
비록 한밤 중이라도, 예수님을 찾아 뵈었던 니고데모가 참 용하게 보입니다. 저는 동시대에 살고 있는 수많은 훌륭한 분들이 계시고, 또 이미 저에게 영향을 크게 끼치고 있는 저서의 저자들임에도 저는 그분들을 찾아 뵙지 못하며 살아 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존 스토트 같은 분은 여러 날 같은 회의에서 만난 경험도 있는데, 저는 그분에게 말을 걸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그 분이 한국을 찾아와 연건동에 있는 성베다교회에서 강연을 한 일도 있었는데, 저는 그 귀한 분을 그저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니고데모를 만나시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은 니고데모 만을 위해서 하신 말씀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가령 3절에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하셨는데, 이 말씀이야 말로 누구보다 제가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목사의 가정에서 내어나서, 평생 교회와 성경을 곁에 두고 살았어도, 더구나 성직자가 되어 수천 번의 설교를 했고, 또 신학교 강의를 했지만, 저에게 오늘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실 것이 분명합니다. “너 이아무개야, 오늘도 거듭나지 아니하면 소망이 없다” 그러시는 것입니다.
그나마 고마운 것은 “너 이젠 다 틀렸다” 하시지 않고, 아직 가능성은 남겨 두시면서, “너 지금이라도 거듭나기만 한다면 소망은 있을 거다” 이런 뜻으로 말씀하시니 진정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다시 힌트를 주시기를,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 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들이 대단히 익히 들은 말씀이지만, 그 뜻을 분명히 해석하기란 힘든 구절입니다. 주석학자들은 이 말씀이 혹시 에스겔서 36장 25-27절의 말씀을 배경으로 하신 말씀이 아닐까고 추정합니다.
에스겔서에 의하면 ‘물로 거듭난다’고 하는 말은, 철저한 회개로 생활 전반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말씀으로 보입니다. 한 차례 회개를 했다든지, 세례를 받는 것으로 회개가 온전히 완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순간 순간마다 영적인 물의 씻김을 받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 ‘성령으로 거듭난다’는 말은, ‘나의 심령’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성령께서 24시간 365일 ‘나를’ 거듭나게 만들어 주시도록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기 자신의 노력으로 되는 것 아니고, 자신의 통찰력과 양심에 의지하여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영이 우리를 사로잡아 새 사람으로 만들어 주실 때에만 우리들의 ‘거듭남의 소원’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성령이 저희 각 사람을 도우시어, 오늘도 거듭나는 인생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거룩한 백성으로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넌 이제 다 틀렸다’ 하지 않으시고 가능성을 주시는 주님… 너무 좋아요…
니고데모의 용기에 대한 주교님의 묵상 공감이 갑니다. 그런 묵상들이 성경의 인물들을 제게 더 생생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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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에서 태어나는 것처럼,
거듭나는 것도 태어나는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매일 거듭나야하는지요?
한 번 거듭나면,
그 거듭남으로,
성령님과 동행하며,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거듭난 이들의 특권이며 은혜인데,
주안에서 주로 말미암아 거듭난 이들에게,
주님께서,
‘너는 오늘도 거듭나야한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면,
주님 스스로 자신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위대한 일을 부정하시는게 아닌지요?
요한복음의 기록된 것처럼,
영접하는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고,
믿는 자들은,
그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로 세상을 살며,
승리를 누려야하는데,
매일 돌아보며,
반성문을 써야하는 것은,
복음을 간과한 것이지요,
스스로를 낮추는 것처럼 고이고,
겸손한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복음을 잘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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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선교사님, 맞는 말씀입니다.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 자신의 부족함이 너무도 많아서, 오늘도 이 말씀을 고작 이렇게 밖에는… 묵상을 니고데모 수준으로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멘트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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