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한 그리스도인의 생활지침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3장 10-14절 : 무리가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요한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너희에게 정해 준 것 보다 더 받지 말아라.” 또 군인들도그에게 물었다. “그러면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아무에게도 협박하여 억지로 빼앗거나, 거짓 고소를 하여 빼앗거나, 속여서 빼앗지 말고, 너희의 봉급으로 만족하게 여겨라.” (새번역)

회개하는 사람들이 세례 요한에게 여쭈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옳겠습니까?” 라고. 이때 세례 요한은 대답합니다.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속옷을 한 벌도 제대로 못 가진 사람에게 한 벌을 주라” 고 합니다.

유대인들의 옷은 속옷과 겉옷이 있습니다. 속옷은 한국 사람들이 입는 내복이 아니라, 몸을 가리는 원피스 같은 것입니다. 어깨에서 발께까지 가리우는 옷입니다. 겉옷은 속옷 위에 입는 기다란 홑이불 같은 헝겊입니다. 추울 때에는 그것으로 온 몸을 덮어서 보온을 하고, 더울 때에는 둘둘 말아서 한 쪽 어깨에 걸쳐서 허리끈으로 묶어서 가지고 다닙니다. 겉옷은 다양한 색갈로 되어 있습니다.

겉옷을 못 가진 사람들이 많았지만, 속옷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몇 벌 가지고 사는 것이니까, 헐벗은 사람을 생각해서 좀 있는 것을 나누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입는 옷 뿐이겠습니까? 굶주리는 사람과 먹을 것을 나누라는 말씀도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한 증거라는 말씀인 것이지요.

또 세리들도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우린 어떻게 살면 좋습니까?” 할 때에, 그들에게는 “세리 노릇을 하지 말라” 고 말하지 않고, “정한 세금의 기준 이상으로 징수하지 말라” 고 했습니다. 법을 어기면서 세금 과잉징수하는 세리를 회개한 사람으로 볼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군인들도 와서 물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고 물을 때에 세례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너희가 가진 칼과 창으로 사람의 목숨을 위협해서 금품을 갈취하면 강도나 다름 없다” 고 했습니다.

세상에서 노루 꼬리 만한 권력이라도 있으면, 그 권력으로 약자들 앞에서 큰 소리로 위협하면서 몇 푼이라도 빼앗아 먹으려고 하는 것이 인간 본능인 모양입니다. 그런 악독한 짓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회개한 사람들을 향해서 세례 요한이 가르친 삶의 도리였습니다. 고매한 문자를 쓰지 않았습니다. 간단명료했습니다.

특별히 지금 세계적으로 먹을 것 없고, 마실 물 없고, 입을 옷 없고, 비를 가릴 집이 없고, 전쟁포화를 피할 길이 없는 이들의 정보가 수없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는지에 관한 정보도 상세히 전해 주고 있습니다. 몰라서 못 도와 줬다고 핑계 댈 수가 없는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회개의 증거를 넉넉히 보여 주며 사십시다.

맡은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부여 받은 권한으로 자기 재산을 불린다거나, 교묘한 수법으로 공금을 횡령하는 일은, 적어도 회개하는 사람에게는 없어야 할 일입니다.

회개는 ‘마음을 돌이키고 삶을 바꾸는 것’입니다. 어떤 마음으로요?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바꾸는 것이 회개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니까 나의 이익보다 나라의 이익, 나의 이익보다 남의 이익을 위해서 사는 자세가 진정한 회개입니다.

<기도> 주님, 날마다 저희들이 주님의 마음을 닮아가며 자라게 해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저희들의 삶이 온전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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