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분 사도의 노년을 위한 권고

<바울의 권고 : 고린도후서 5장 1-2, 7-9절>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압니다. 우리는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의 집을 덧입기를 갈망하면서, 이 장막집에서 탄식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가지, 보는 것으로 살아가지 아니합니다. 우리는 마음이 든든합니다. 우리는 차라리 몸을 떠나서, 주님과 함께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몸 안에 머물러 있든지, 몸을 떠나서 있든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야 합니다. 그리하여 각 사람은 선한 일이든지 악한 일이든지, 몸으로 행한 모든 일에 따라, 마땅한 보응을 받아야 합니다.” (새번역)

노년에 이르렀으면, 이제 하나님을 직접 뵈올 날이 전보다 가깝습니다. 죽음 후에 먼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예수님 은혜로 이미 죄 사함이 보장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생애의 끝을 바라보면서 매일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의 말씀대로, 몸 속에 살고 있는 지금도, 몸을 떠나 주님 앞에 갈 때가 되어도, 우리는 모두 기쁨으로 그 날을 맞이할 수가 있습니다.

노환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부르시는 방법입니다. 어떤 모양으로 우리를 부르시든지 너무 당황하거나, 안타까이 한 순간이라도 더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서 몸부림칠 일이 아니고, 오히려 믿음의 사람답게 늠름하게 대처하는 것이 옳습니다.

<베드로의 권고 : 베드로후서 3장 10-12, 14절>

“그러나 주님의 날은 도둑같이 올 것입니다. 그 날에 하늘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사라지고, 원소들은 불에 녹아버리고,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일은 드러날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녹아버릴 터인데 여러분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여러분은 거룩한 행실과 경건한 삶 속에서 하나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 날을 앞당기도록 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이것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도 없고 흠도 없는 사람으로, 아무 탈이 없이하나님 앞에 나타날 수 있도록 힘쓰십시오.” (새번역)

어떤 분들은 자신의 임종의 날을 이미 아시는 분들이 계시답니다. 복된 분들이지요. 어떻든 경건한 삶으로, 언제 주님이 데려가시든지, 뒷자리를 깨끗하게 해 놓고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방청소도 잘 해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모양새가 깨끗하게 끝나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베드로 사도께서는 우리에게 흠이 없이 살라 하셨지만, 흠 없는 사람은 없지요. 우리가 다 부족한 사람들일지라도, 주님을 속이며 살지는 말자는 말씀인 것입니다.

<요한의 권고 : 요한1서 2장 28절, 4장 16-17, 21절>

“그러므로 자녀 된 이 여러분,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으십시오. 그렇게 해야 그가 나타나실 때에 우리가 담대함을 가지게 될 것이며, 그가 오실 때에 그 앞에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도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되었다는 사실은 이 점에 있으니, 곧 우리로 하여금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가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담대해지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사신 대로 또한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렇게 살기 때문입니다. …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자매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계명을 주님에게서 받았습니다.” (새번역)

사도 요한께서는 주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사도 답게, ‘사랑의 교훈’을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생을 마감할 때가 되면 특별히 더욱 사랑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사랑에는 무엇보다 ‘용서’가 우선합니다. 세상에서 누구와 원수 맺은 채로 하나님 앞에 서지 않게 되기를 저는 기도하며 삽니다.

45여년 전에, 한 젊은 교우가 병으로 자기 남편보다 일찍 죽어가면서 남편을 위시한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운 일을 많이 하고 죽어가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죽으면 다시 기회가 없으니까, 많이 용서하고 사랑하고 베푼 후에 가도록 하십시다.

<기도> 저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저희의 삶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오며, 저희 죽음을 통해서도 영광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집안 자녀 답게, 우리들의 본향에 돌아가는 날, 발걸음이 무겁지 않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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