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섬기는 나라 만이 흥할 것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사무엘상 8장 4-11, 16-20절 : 그래서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모여서, 라마로 사무엘을 찾아갔다. 그들이 사무엘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어른께서는 늙으셨고, 아드님들은 어른께서 걸어오신 그 길을 따라 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셔서, 왕이 우리를 다스리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나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다스리게 해 달라는 장로들의 말에 마음이 상하여, 주님께 기도를 드렸더니,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너에게 한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하는 일마다 그렇게 하여,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 너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니 너는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 주어라.”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는 백성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그대로 전하였다:

“당신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은 이러합니다. 그는 당신들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다루는 일을 시키고, 병거 앞에서 달리게 할 것입니다. … 그는 당신들의 남종들과 여종들과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왕의 일을 시킬 것입니다. 그는 또 당신들의 양 떼 가운데서 열에 하나를 거두어 갈 것이며, 마침내 당신들까지 왕의 종이 될 것입니다. 그때에야 당신들이 스스로 택한 왕 때문에 울부짖을 터이지만, 그 때에 주님께서는 당신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렇게 일러주어도 백성은, 사무실의 말을 듣지 않고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왕이있어야 되겠습니다. 우리도 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그 왕이 우리를 이끌고 나가서, 전쟁에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새번역)

사무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으로 들어와 정주하기 시작하던 시대의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했던 사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민족지도자로, 비록 왕은 아니었지만, 사무엘은 왕의 권위 못지않은 지도력을 지닌 신앙지도자였습니다.

백성의 장로들은 사무엘에게 가서 왕을 택하여, 왕국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습니다. 말하자면, 다른 나라처럼 왕이 있으면, 왕의 통치 하에서 백성이 굳게 뭉쳐서 외국의 침략을 막아내고, 힘을 합해서 나라의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사무엘은 기도로 해답을 하나님께 구했습니다. 기도로 받게 된 응답은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왕을 세우면 결과적으로 백성들은 자유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고, 왕의 지배 아래 종살이를 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백성의 장로들은 극구 왕국을 세우기를 청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던 시대는 끝나게 되고, 이스라엘의 역사는 결국 왕국의 시대로 들어가게 됩니다.

한국 역사에도 예로부터 우리에게 왕이 있었습니다. 삼국시대, 고려, 조선이 모두 왕국들입니다. 지금은 우리에게 왕 대신에 대통령이 있습니다. 우리가 선거해서 세운 우리들의 대통령입니다. 그에게 통치권이 맡겨지고, 백성들은 그의 통치를 받습니다.

‘민주공화국’를 표방하는 우리들의 정치체제를 지난 70여 년간 경험한 결과는 무엇입니까? 열 댓 분의 대통령을 경험했지만, 어느 대통령이 이상적인 통치자였다고 할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가령 어떤 분들은 그를 에워싼 정치인들의 과도한 아첨으로 독재자가 되고 말았고, 어떤 분들은 군인 출신이어서 군대를 호령하듯 국민을 호령하던 나머지 독재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대통령의 직권을 마치 왕권과 같은 것으로 착각하여, 초법적인 권한 행사를 해서 국민을 실망시킨 분들이 됐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우리들에게 어떤 지침을 주시는 것일까요? 이 본문을 무정부주의를 부추기는 내용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옛날 노자 같은 철학자들의 꿈 같은 이야기일 뿐이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본문은 어떤 정치체제를 제안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 권력을 사사에게 맡기든, 왕에게 맡기든, 대통령에게 맡기든, 모든 통치자는 자기 자신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사실을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법, 곧 정의, 공평, 평화, 신실, 사랑의 가치를 존귀하게 여기는 통치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 나라의 법이 하나님의 법 정신에 맞도록 제정되어야 합니다. 또 법 앞에서, 집권자와 집권당 사람을 비롯해서, 만민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촌각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든지, 하나님을 최고의 통치자로 모시는 나라 만이 바로 설 수가 있습니다.

<기도> 엄위로우신 하나님이시여, 이 세상의 나라들을 다스리는 통치자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그들이 통치자의 자리에서 오만함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주 하나님을 높이 받들고, 백성을 섬기는 종의 자세로 일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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