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마르띤의 소망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시편 27편 4-5절 : 4)주님, 나에게 단 하나의 소원이 있습니다. 나는 오직 하나만 구하겠습니다. 그것은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면서 주님의 자비로우신 모습을 보는 것과, 성전에서 주님과 의논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5)재난의 날이 오면, 주님의 초막 속에 나를 숨겨 주시고, 주님의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감추시며, 반석 위에 나를 올려서 높여 주실 것이니.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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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띤(315-397)은 헝가리 사람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군인이어서 자기 아들도 군인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마르띤을 이탈리아로 보내서 군인이 되게 했고, 아미엔스라는 곳에서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어렸을 때에 읽었던 안토니오(251-356)의 생애를 닮은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안토니오는 기독교 수도원의 창시자였습니다. 그는 산 속에 있는 굴을 거처로 삼아 기도와, 성경공부와, 자신의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짓는 일로 평생을 보내며, 금욕과, 청빈과,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하는 것을 표제로 삼고 살았습니다.

안토니오처럼 살고자 했던 마르띤이었지만, 교회에 다니며 세례를 받을 기회조차 없이, 군인으로 복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느 추운 겨울 날이었습니다. 마르띤은 만또를 걸치고, 말을 타고 아미엔스 지방을 순찰하고 있었습니다. 눈 벌판에서 한 거지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입었던 만또를 둘로 쪼개서 한 쪽을 거지에게 입혀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 꿈에, 낮에 만났던 거지가 만또 반 쪽을 걸치고 마르띤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 분은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는 부대장에게 “나는 이제 그리스도의 군인입니다. 더 이상 살상하는 전투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부대장은 “마르띤이 비겁해졌다” 하면서, 그를 접적지역 최일선에 비무장으로 보초를 서게 했습니다. 하지만 마르띤은 그 일을 잘해 냈습니다.

부대장은 그의 진심을 알고, 제대를 허락했습니다. 마르띤은 이탈리아 동북쪽 리구리아 해안에 있는 섬에 정착하여 은둔생활을 시작했습니다. 45세에 성직안수를 받게 되었고, 갈리아(지금의 이탈리아, 프랑스를 비롯한 서부 유럽 일대를 포함한 지역)의 한 지방에서 수도원을 창설했습니다.

한때 뚜르 지방에서 주교로 선출되기도 했지만, 그의 은거생활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열심을 본받아 많은 수도자들이 입회하게 되었습니다. 수도회는 신학훈련의 장소였을 뿐만 아니라, 당시 혼돈된 사회를 개혁하던 일꾼들이 배출된 곳이기도 했습니다.

마르띤은 때때로 전국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대단히 활동적인 선교사였으며, 가는 곳마다 엄청난 일들이 성취되었으므로, 명성이 드높았습니다. 그리하여 프랑스 사람들이 오늘날까지 그를 통일된 프랑스의 정신적 지주로 여기고 있습니다.

진실로 마르띤은, 평생 하나님의 집에서 살았던,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들의 소망도 마르띤의 소망을 닮기를 바랍니다. 소박한 삶으로 항상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하면서, 저희 일생이 이웃을 섬기는 것으로 낙을 삼고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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