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보이지 않게’ 사순절 극기를 ..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6장 5-6, 16-18절 : 5)“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아라. 그들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다 받았다. 6)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서, 숨어서 계시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리하면 숨어서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너희는 금식할 때에, 위선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띠지 말아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한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받았다. 17)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낯을 씻어라. 18)그리하여 금식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말고, 보이지 않게 숨어서 계시는 네 아버지께서 보시게 하여라. 그리하면 남모르게 숨어서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새번역)

* * * *

몰래 자선을 하고, 기도생활도 하고, 금식기도도 하라고 예수님께서 교훈하십니다. 사람들이 너무 티를 내면서 자선이나, 금식기도 같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40일 동안 예전적교회들(천주교, 정교회, 성공회, 루터교, 유럽 개혁교회, 등등)은 ‘사순절’ (또는, ‘사순대재’) 이라고 해서,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며, 자기 근신의 생활을 독려 받는 기간으로 보냅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하루 한 끼 금식도 하고, 어떤 분은 즐기던 술, 담배를 끊는 기회로 삼고, 어떤 분들은 자기가 정한 ‘극기서약’을 40일 동안 매일 이행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좋은 훈련입니다. 극기훈련을 통해서 죄의 유혹을 물리칠 힘을 기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총체적으로 교회의 영적인 힘을 기르는 일이 됩니다. 저는, 많은 분들이 오늘부터 ‘사순절 극기’를 정하고 이행하시기를 권유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건한 신앙훈련을 하면서, 남에게 티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티를 내면 자신에게도, 교회의 힘을 기르는 일에도 아무 유익이 없다는 사실을 오늘의 본문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남미의 천주교가 지배종교인 국가들의 사육제(사순절이 시작하기 직전 한 주간의 잔치를 일컬음) 행사는 정말 유명하지 않습니까? 본래, 사순절이 시작되면 40일 동안 고기도 안 먹고, 즐거운 일도 안 하고 지낼 것을 생각해서, 마지막으로 한 번 즐거운 기회를 가지자고 해서 함께 먹고, 마시고, 즐기는 행사가 그들의 사육제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사육제는 오히려 이교도들의 사육제보다 더 죄를 많이 짓는 행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상숭배를 하고, 음란한 춤들을 추고, 소비문화를 조장하고, 이런 일을 위해 일년 365일 준비하며 몰두하게 합니다. 더구나 정작 사순절에 들어가면, 그들은 극기를 하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이런 타락한 일을 기독교의 이름을 빌려 하는 것이 통탄스럽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게 숨어서 계시는 분”… “남모르게 숨어서 보시는 분” (마태 6:18) 이라 하셨습니다. 그 분만 보시고 기뻐하시도록, 몰래 극기의 훈련을 쌓도록 하십시다. 어떤 일을 하지 않는 극기도 좋겠지만, 어떤 선행을 실천하는 극기도 좋겠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예수께서 저희들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비장한 40일의 여정을 보내셨습니다. 이 고마우신 사적을 묵상하면서, 저희의 보잘것없는 극기의 40일을 보내고자 합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실 각자의 극기 종목을 작정하게 하시며,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인내와 결행의 의지를 주시옵소서. 이로써 각자의 심령에 영적인 근육을 키우고, 교회의 총제적 힘을 기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금년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나서, 주님 앞에서 기쁨으로 부활절을 맞이하도록, 성령님,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