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5주일 – 회개는 헌신으로 결실되는 것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12장 1-8절 : 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가셨다. 그 곳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 가운데에 살리신 나사로가 사는 곳이다. 2)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는데, 마르다는 시중을 들고 있었고, 나사로는 식탁에서 예수와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 가운데 끼여 있었다.

3) 그 때에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 나드 향유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았다.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 4) 예수의 제자 가운데 하나이며 장차 예수를 넘겨줄 가룟 유다가 말하였다. 5)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고, 왜 이렇게 낭비하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사람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그는 도둑이어서 돈자루를 맡아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것을 훔쳐내곤 하였기 때문이다.) 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로 두어라. 그는 나의 장사 날에 쓰려고 간직한 것을 쓴 것이다. 8)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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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사순절 회개는 그저 마음의 돌이킴으로 종결되어서는 안됩니다. 회개는 우리들의 헌신으로 종결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에게서 오늘 우리가 배우는 중요한 교훈입니다.

오라버니 나사로의 죽음에 관해서는 오늘의 본문의 전 장인 11장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리아는, 오라버니가 죽을 병에 걸려 있을 때, 권능의 예수님께서 오셔서 좀 살려 줍시사고 전갈을 보냈지만, 빨리 오시지 못해서, 오라버니가 죽은 것이라고 몹시도 마음 아파 했습니다. 그래서 불평을 털어놓기까지 했습니다. (요11:32)

그 이후에, 나사로가 무덤에서 살아 나온 이야기는 여러분이 잘 아십니다. 마리아는 너무도 감격하여, 예수님께 불평했던 것을 후회했을 것입니다. 그의 송구스런 마음,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는 가장 적절한 것이 무엇이겠는가를 생각하던 마리아는, 그가 가장 아끼던 향수에 생각이 머물렀습니다.

유목민의 관습으로, 손님을 맞이할 때, 머리에 기름을 몇 방울을 떨어뜨려 주는 습관이 있어서, 그것을 행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향수를 머리에 붓지 않고, 예수님의 발에 부어 드렸고,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자신의 머리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 드렸습니다. 온 정성을 쏟아, 향유를 흠씬 발라 드렸기 때문에 집안에 향기가 가득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비싼 향유를 손님 발에 부어 발을 닦아 드리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엄청난 대접이었습니다. 마리아의 생각으로는 ‘최고의 융숭한 대접’을 해 드리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과연 그랬습니다.

그래서 가룟 유다가 놀라서, “아니, 왜 이러는 거요? 값비싼 향유를 그렇게 낭비하면 어쩐단 말이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터인데, 아이고 저런..” 하면서 혀를 찼습니다.

예수님의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마리아의 헌신을 마음에 흡족하게 받으셨던 것입니다. 몇 날이 지나면 십자가를 지시고 갈보리 언덕에서 죽음을 당하실 일을 마리아가 어떻게 내다보고서, 자신의 죽음을 예비해 주는가를 생각하며, 고마와 하셨습니다.

물론 마리아가 예수님의 수난을 예상했었는지는 우리가 정확하게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확실하게 내다보고 계셨던 수난의 일을 마리아가 준비해 주고 있다는 생각에, 마리아의 마음 씀씀이가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사순절의 뒤끝에 이런 값비싼 봉헌을 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속의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앞에, 우리들의 감사와 우리들의 헌신이 큰들 얼마나 크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들의 고맙고 황공한 마음이 표시된 것이라면,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헌신처럼, 우리들의 헌신도 크게 보아 주실 것임을 확인해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헌신도 받아 주시옵소서. 저희의 회개가, 저희의 감사가, 온전한 헌신으로 영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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