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세기에 있었던 한 이념적 대결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사도행전 8장 5-23절 (새번역)

[5] 빌립은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 [6] 무리는 빌립이 행하는 표징을 듣고 보면서, 그가 하는 말에 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였다. [7] 그것은, 귀신들린 많은 사람에게서 악한 귀신들이 큰 소리를 지르면서 나갔고, 많은 중풍병 환자와 지체장애인이 고침을 받았기 때문이다. [8] 그래서 그 성에는 큰 기쁨이 넘쳤다.

[9] 그 성에 시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마술을 부려서 사마리아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스스로 큰 인물인 체하는 사람이었다. [10] 그래서 낮은 사람으로부터 높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사람이야말로 이른바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하고 말하면서, 그를 따랐다. [11] 사람들이 그를 따른 것은 오랫동안 그가 마술로 그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12] 그런데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한 기쁜 소식을 전하니, 남자나 여자나 다 그의 말을 믿고서 세례를 받았다. [13] 시몬도 믿게 되었고, 세례를 받은 뒤에 항상 빌립을 따라다녔는데, 그는 빌립이 표징과 큰 기적을 잇따라 행하는 것을 보면서 놀랐다. [14]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듣고서, 베드로와 요한을 그들에게로 보냈다.

[15] 두 사람은 내려가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 [17]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손을 얹으니,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 [18] 시몬은 사도들이 손을 얹어서 성령을 받게 하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돈을 내고서, [19] 말하기를 “내가 손을 얹는 사람마다, 성령을 받도록 내게도 그런 권능을 주십시오” 하니,

[20] 베드로가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으로 사려고 생각하였으니, 그대는 그 돈과 함께 망할 것이오. [21] 그대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우리의 일에 그대가 차지할 자리도 몫도 없소. [22] 그러므로 그대는 이 악한 생각을 회개하고, 주님께 기도하시오. 그러면 행여나 그대는 그대 마음 속의 나쁜 생각을 용서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오. [23] 내가 보니, 그대는 악의가 가득하며, 불의에 얽매여 있소.”

* * * *

베드로와 요한과 빌립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능력을 의지하고 살아가던 예수님의 제자들이었다면, 사마리아의 시몬은 마술을 이용해서라도 자신의 실리를 추구하며 살던 현실주의자였습니다. 아주 극-대-극의 두 패턴이었습니다.

사도 빌립이 사마리아 지방에서 복음을 전하여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게 되자, 시몬은 사람들의 인기를 다시 자기에게로 돌려놓고자 하여,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예수를 믿는다 하면서 세례까지 받았습니다.

시몬에게 진정한 회개와 진정한 헌신이 있었는지 의심스럽지마는, 그래도 본인이 회개한다 하고, 세례 받기를 원하므로, 빌립이 그에게 세례를 주었던 것입니다. 그 후로, 시몬은 줄곧 빌립을 따라다녔다고 했습니다. 빌립에게서 얻을 것이 있으면 더 얻고자 했던 듯 보입니다.

이런 형편을 간파했던지, 예루살렘 교회는 사도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서, 사마리아의 교회를 도와 주고 오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두 사도가 도착해서, 더 많은 기적과 치유의 은사들이 나타나게 되자, 현실주의자 시몬은 두 사도에게 다가와서 부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놀라운 기적을 베풀 수 있는가를 물었던 것이지요.

“성령의 도우심을 입어야만 가능합니다” 라는 대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현금을 내밀며 간청했습니다. 제발 저에게도 ‘성령을 받도록’ 기도 좀 해 주십시오.’ 이렇게 부탁하자, 베드로는 정색을 하고 그를 노려보며 말했습니다. “성령의 은사를 돈을 주고 살 생각이요? 당신은 이 일로 하나님의 벌을 받게 될 것이요” 라고 책망했습니다.

[현실주의 – 실리주의 – 실용주의 – 물질만능주의 – 유물주의 – 축복제일주의신앙], 한 맥으로 통하는 이런 사상들과 사고방식은 모두 반기독교적인 것들입니다. 오늘날의 기독교 교회들도 이 세속적 사고방식에 물들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르기보다 현실주의 노선에 서고, 세속적 사고에 익숙합니다.

유물주의 사관에 입각한 현실주의자들, 곧 김정은, 시진핑, 푸틴 등의 지도자들이 결국 몰락할 것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현실주의와 축복제일주의 노선에 선 교회 집단들도, 시몬의 후예들로서, 같은 운명을 맞을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을 실리적으로 추종하려는 자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시옵소서. 진정 믿음으로 주님을 따르고, 믿음으로 주님께 헌신하고, 믿음으로 목숨이 다하도록 하나님의 진리를 수호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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