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에스겔서 43장 1-7절 (새번역)
[1] 그 뒤에 그가 나를 데리고 동쪽으로 난 문으로 갔다. [2] 그런데 놀랍게도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동쪽에서부터 오는데, 그의 음성은 많은 물이 흐르는 소리와도 같고, 땅은 그의 영광의 광채로 환해졌다. [3] 그 모습이, 내가 본 환상, 곧 주님께서 예루살렘 도성을 멸하러 오셨을 때에 본 모습과 같았으며, 또 내가 그발 강 가에서 본 모습과도 같았다.
그래서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4] 그러자 주님께서 영광에 싸여서, 동쪽으로 난 문을 지나 성전 안으로 들어가셨다. [5] 그 때에 주님의 영이 나를 들어 올려, 안뜰로 데리고 갔는데, 주님의 영광이 성전을 가득 채웠다! [6] 그 사람이 내 곁에 서 있는데, 나는 성전에서 들려 오는 소리를 들었다.
[7] 나는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아, 이 곳은 내 보좌가 있는 곳, 내가 발을 딛는 곳, 내가 여기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영원히 살 곳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이 내 거룩한 이름을 다시는 더럽히지 못할 것이다. 백성이나 왕들이 음란을 피우거나 죽은 왕들의 시체를 근처에 묻어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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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서는 우리들의 교회 (성전) 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사라지는 슬픈 이야기와,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 교회들에서 다시 회복되는 꿈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것을 가상의 주제로 상상했던 이들이 아니라, 직접 역사 속에서 경험했던 민족입니다. 그래서 에스겔서를 읽을 때면, 유대인들은 눈물 없이 읽지를 못합니다.
저 역시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 찬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았던 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서 온 나라가 잿더미가 되었던 50년대가 지나고, 4.19와 5.16의 양차 혁명을 통해서, 뭔가 한국이 재기를 위해 몸부림을 치던 시절, 한국교회 역시 복음으로 조국을 되살려내려는 안타깝고 애절한 기도로 하나님께 매어달리고 있던 때였습니다.
교회에는 늘 회개의 통곡 소리가 있었고, 심령부흥회와, 간증집회와, 헌신-봉사의 크고 작은 소식들과, 전도와 선교 등, 모든 활동들이 새로 일어나고 있었으며, 감격의 도가니 그 자체였습니다. 집 아니면 교회, 교회 아니면 집, 이것이 오로지 성도들의 활동 범주였습니다. 진정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찬 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던, 점차 경제가 일어나고, 국력도 부강해지면서, 일부 교회의 집회들이 뜸해지고,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워지는 교회의 여러가지 수치스런 일들이 사회에 드러나게 되면서, 한국 교회는 이 나라에 희망과 비전을 주는 위치에서 조금씩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은, 사회 속에서 생활하면서, 스스로 그리스도인임을 드러내기를 꺼리게 되고, 에스겔서 앞부분 (1-11장) 에 나오는,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는 장면을 그대로 우리 자신이 겪게 되었습니다. 곳곳에 우람한 교회당들은 지어지고, 저녁이면 빨간 십자가가 밤하늘을 밝힐 정도이지만,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 빛은 우리 안에서 흐려져 버리고 만 것입니다.
오늘날까지 교회 안에서 세속주의와 현실주의가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위세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성도들은 물론 일반사람들까지도 교회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집단인지를 분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에스겔서의 간절한 기원을 우리들의 기도로 하나님 앞에 아룁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회복되는 꿈을, 그 안타까운 기도를 아룁니다.
예언자(설교자)의 외침이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고, 이 나라 방방곡곡의 뭇 영혼들의 심령을 뒤흔들어 깨우는 ‘하나님의 말씀’ 이 되고, 교회의 찬양소리가 이 강토 위에 사는 8천만 영혼들의 마음을 격동시키는 찬송이 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교회들에서, 목자들이 진정한 회개로 양무리를 성실히 섬기는 목자들로 다시 서게 하시며, 이방사람들이 추구하는 세속주의가 교회 안에서 힘을 쓰지 못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신령한 예배가 다시 교회 안에 자리잡게 하옵소서.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주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 동문을 통해서’, 우리들의 교회에 다시 임하시고, 성전 보좌에 좌정하셔서, 온 민족이 그 영광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주님의 날이 이르도록, 이 민족의 하나님으로 저희를 주장하시고, 저희의 주님이 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