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의 연말, ‘1년 성적표’ 받는 날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시편 1편 1-6절 (새번역)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2]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4] 그러나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와 같다. [5] 그러므로 악인은 심판받을 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죄인은 의인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다. [6] 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것이다.

* * * *

이 시편은, 인생에 두 갈랫길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의인의 삶이요, 또 하나는 악인의 삶입니다. 의인의 삶은 율법을 즐거워하며 사는 삶인데, 율법은, 신약성경에서는 ‘사랑’을 말합니다. (요15:12, 요일3:11)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를 보고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악인의 삶은 알곡이 빠진 겨와 같은 삶입니다.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전혀 유익을 주지 못하는 삶입니다. 이런 삶은 하나님의 사랑을 거부하는 자세에서부터 옵니다. 시냇가에 살지 못하는 나무입니다. 물이 멀리 있기 때문에, 항상 목마릅니다. 자기에게는 ‘복이 따르지 않는다’ 고 불평하지만, 실상 이것은 자기 자신이 ‘복의 근원’에서 멀리 있기 때문입니다.

이 주간부터 시작하는 15일 동안은, 교회력으로 한 해를 마감하는 계절입니다. 학교로 말하면, 지난 한 해의 성적표를 받는 날입니다. 신앙생활에 무슨 성적표가 있느냐고 하시겠지만, 학교 성적표 못지 않게 엄격한 채점을 거쳐서 받는 성적표입니다.

신앙과목이니까, 물론 주님께서 채점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 말고 또 한 사람이 나의 성적을 미리 알 수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나 자신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믿음은 자기 자신이 벌써 잘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우리 목사님도 인정해 주시는, 믿음의 사람이다” 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목사님 보다도 자기 자신이 자신의 ‘믿음의 성적’ 은 더 잘 압니다.

성적표에는 100점 만점의 성적을 적어 주지 않습니다. 다만 두 가지 글자 가운데 하나를 적어 줍니다. 하나는 ‘P’ 자이고, 또 하나는 ‘F’ 자입니다. ‘P’ 자는 ‘Pass(통과)’ 라는 뜻이고, ‘F’ 자는 ‘Fall(낙제)’ 이라는 뜻입니다. 그 중간의 성적은 없습니다.

금년의 여러분의 성적이 모두 ‘P’ 이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인정하시는 믿음이라는 평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P’ 평가를 받으신 분들은, 하나님께서 신뢰하고 계신 것을 확인해 주시는 성적이기 때문입니다.

금년 여러분의 삶은 ‘알곡’의 삶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시냇가에서 흡족하게 말씀의 생명샘물을 즐거이 마시면서, 구원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면서 사셨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 복된 한 해를 감사함으로 마감하시고, 복된 한 해를 다시 준비하시기를 빕니다.

<기도> 주 하나님, 만복의 근원이 되십니다. 지난 한 해 주님의 은총 속에 살게 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또 한 해를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약속 가운데 준비하겠습니다. 소망 속에,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새 해를 다시 맞이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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