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이사야서 11장 1-2, 5-9절. [1]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2] 주님의 영이 그에게 내려오신다. 지혜와 총명의 영, 모략과 권능의 영, 지식과 주님을 경외하게 하는 영이 그에게 내려오시니, … [5] 그는 정의로 허리를 동여매고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는다. [6] 그 때에는,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새끼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풀을 뜯고, 어린 아이가 그것들을 이끌고 다닌다. [7] 암소와 곰이 서로 벗이 되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눕고,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는다. [8]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 곁에서 장난하고, 젖뗀 아이가 살무사의 굴에 손을 넣는다. [9]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서로 해치거나 파괴하는 일이 없다.” 물이 바다를 채우듯, 주님을 아는 지식이 땅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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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성탄 캐롤 가운데, 저의 집에서 가장 애송되는 것은 “이새의 뿌리에서..” (찬송가 106장, 성공회성가 161장) 입니다. 우선 곡조가 대단히 우아합니다. 아름답게 부르려 하면 할수록 더 아름답게 부를 수 있을 듯, 의욕을 북돋우는 노래입니다.
그러나 노래가 있기 전에 먼저 노랫말이 있었습니다. 노랫말은 성경구절인데, 오늘의 본문인 이사야 11장에 나오는 메시아 탄생의 예언입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뿌리에서 한 가지가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주님의 영이 그에게 내려오신다…” 이 예언을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새는 다윗왕의 아버지입니다. 그러나 이새의 후손인 다윗왕조는 지리멸렬됩니다. 하나님을 배반했던 임금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고 구약성경의 역사서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중동지방에서 여러 제국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동안, 그 제국들이 한결같이 이스라엘을 침탈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유지들과 기술자들은 포로로 잡혀갔고, 나라에 남은 것이라곤 폐허 뿐이었습니다. 옛 예언자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맺으신 약속, 곧 구세주를 보내 주시마고 하신 약속을 믿는 사람들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실 구세주는 ‘메시아’ 곧 ‘기름부음 받은 사람’으로 통칭되었습니다. 다 무너졌던 왕실을 일으켜, 그 ‘뿌리’에서 왕 중의 왕, 곧 그리스도 예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진정코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다윗왕조가 위대한 왕조였다고 이를 복구시킨 것입니까? 아닙니다. 이새의 혈통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그 핏줄에서 메시아가 탄생한 것입니까?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신실하시기 때문에, 그 오래된 약속을 지키신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다윗왕조가 예수님의 족보가 된 것입니다.
이제는 소망이 없다고 판단이 되었을 때에, 소망은 다만 소망일 뿐이라고 절망하고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진정 구원의 새 소망을 인간 역사 속에 싹 틔우셨습니다. 폐허의 밭에서, 구원의 생명이 움 돋게 하셨습니다. 베들레헴 말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으로 하나님의 독생자는 인간이 되어 오셨습니다.
<기도> 베들레헴 말구유에 한 아기를 보내시어, 이 세상을 구원하신 하나님, 비록 저희가 절망 가운데 있는 때에도, 모든 것이 폐허로 변한 상황에 처했어도, 저희가 낙심치 않겠습니다. 저희를 구원하러 오신 하나님의 독생자를 베들레헴 말구유에서 만나는 믿음으로, 저희가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을 보고 믿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