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사도행전 8장 34-39절. [34] 내시가 빌립에게 말하였다. “예언자가 여기서 말한 것은 누구를 두고 한 말입니까? 자기를 두고 한 말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을 두고 한 말입니까?” [35] 빌립은 입을 열어서, 이 성경 말씀에서부터 시작하여, 예수에 관한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36] 그들이 길을 가다가, 물이 있는 곳에 이르니, 내시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거리낌이 되는 것이라도 있습니까?” … [38] 빌립은 마차를 세우게 하고, 내시와 함께 물로 내려가서, 그에게 세례를 주었다. [39]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니, 주님의 영이 빌립을 데리고 갔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었지만, 기쁨에 차서 가던 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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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성경’ (Serendipity Bible) 이라는 성경책이 있습니다. 그냥 NIV 번역본 성경책입니다. 하지만 이 성경은 본문 밑에 묵상해 볼 만한 질문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질문들을 염두에 두고 성경책을 읽으면, 말씀이 지니고 있는 엄청난 ‘보물’ 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특별하게 고안된 성경책입니다.
정녕 이 책이 제시한 질문을 따라서, 겸손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다가, 말씀에 감춰진 귀한 보물들을 찾을 수 있게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꼭 이 책이 아니어도, 성령님께 말씀의 이해를 도우시기를 비는 기도를 드리는 사람도, 말씀 속의 보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보물은 말씀의 보물이 아니라, 말씀을 전하다가, ‘말씀의 전달자’로 보물 같은 이를 만나게 된 사연입니다. 말씀을 전한 사람은 빌립이요, 말씀을 듣고 자신이 먼저 세례를 받아 구원의 백성이 된 후에, 고국 에티오피아로 돌아가서 그 나라 임금과 온 백성이 하나님을 믿게 한 이는, 여왕 간다게의 재무대신 내시였습니다.
그가 왜 내시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기 때문에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 나라의 재무대신이 사리사욕을 탐하게 되면, 나랏일을 그르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대신이 되려면 내시가 되어야 한다는 국법이 있었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든 그가 이사야서가 말하는 메시아의 비밀을 소리내서 읽고 있었지만, 그 뜻을 알 길이 없었습니다.
성령님의 지시를 받고 빌립이 광야로 나가, 광야를 질러 마차를 타고 귀가길에 있었던 내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 내시가 히브리어를 배워, 유대인의 성경을 읽고 있었든지, 또는 구약의 희랍어 번역본인 ‘칠십인번역’을 읽고 있었든지, 그는 진정 대단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읽고 있었던 것이 ‘수난 당하시는 메시아’ 예언 대목이었습니다.
빌립이, 마차 밖에서 듣자하니, 자기 전공분야(?)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마차에 올라, 그 수난의 메시아가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 그가 어린 양처럼 고이 대속의 죽으심을 당한 이야기를 내시에게 들려줄 수가 있었습니다.
내시가 아무리 국빈으로 와서 몇 날을 지내도, 이 의문을 풀어 줄 사람을 만날 수 없었던 것은, 대제사장이 죽인 사람이 메시아였다는 비밀을 누가 말해 줄 수가 있었겠습니까?
다만 도망쳐 다니던 빌립 만이 증언자가 될 수 있었고, 그 비밀을 광야에서 간신히 듣게 된 내시는, 그 보석 같은 비밀을 가슴에 품고 귀국하여, 진정 에티오피아가 그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기독교국가가 된 복을 받았습니다. 내시도 빌립도 큰 횡재를 했던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영적 횡재를 하게 된 빌립처럼, 저희도 복음을 전하다가 큰 영적 횡재를 하는 믿음을 주시어, 하나님의 나라가 흥왕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