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 에 (마태복음 19장 13-15절)
[13] 그 때에 사람들이 예수께 어린이들을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서 기도하여 주시기를 바랐다. 그런데 제자들이 그들을 꾸짖었다. [14]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허락하고, 막지 말아라. 하늘 나라는 이런 어린이들의 것이다.” [15]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주시고, 거기에서 떠나셨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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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남쪽으로 피난을 했습니다. 홍수같은 피난민 대열 속에 끼여, 부모를 따라 저희 형제들도, 걷기도 하고, 밤에만 달리는 무개열차도 올라 타면서 간신히 부산까지 내려갔습니다.
피난민의 상당수는 대구까지 가서 머물렀답니다. 그해 성탄절을 맞이해서, 대구의 한 큰 교회가 성탄전야 예배에 다채로운 순서를 마련하고, 피난민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입추의 여지없이 어린이들이 들어찬 가운데, 예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노래도 부르고, 무용 순서도 있었고, 큰 흥미를 가지고 어린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정전이 되었습니다. 정전이 되자, 어린이들은 너무도 답답해서 빽빽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층(발코니) 뒷켠에서 남정네의 목소리가 ‘불이야’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경사진 발코니석에 콩나물 시루처럼 꽉 들어찼던 어린이들이 ‘불이야’ 하는 소리에 경사진 아랫쪽으로 밀리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연쇄반응으로 아래로 아래로 밀리고, 드디어 발코니 선단에 있던 아이들부터, 캄캄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아랫층을 향하여 뛰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랫층에도 입추의 여지 없이 어른 아이들이 들어찼었기 때문에, 아랫층과 윗층에서 아우성치는 소리가 아비규환을 이루었습니다.
한참 후에 불을 밝히고 보니, 시체더미가 예배당 안에 쌓여 있었습니다.
저는, 그 밤에 부산 다대포국민학교 강당에서 다른 피난민들과 함께 성탄밤 예배를 드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 참극은 나중에 소식을 들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목숨을 건지겠다고 대구까지 피난했던 어린이들에게 이 무슨 비극적인 일입니까?
자기를 보호할 수 없는 어린 생명들을 제대로 챙겨줄 줄 모르는 이 세상에, 하나님께서는 아직 소망을 두신 증표로 어린이들을 보내 주시고 계십니다. 부디 그들에게 안전과, 사랑과, 참된 교육과, 행복한 나날들이 주어지기를!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주실 만큼 이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증표로, 오늘도 저희에게 어린 생명들을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정성을 다해 어린이들을 양육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데에 마음을 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