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20장 20-23절 (새번역)
[20] 그 때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가 아들들과 함께 예수께 다가와서 절하며, 무엇인가를 청하였다. [21]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물으셨다. “무엇을 원하십니까?” 여자가 대답하였다. “나의 이 두 아들을 선생님의 나라에서,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선생님의 왼쪽에 앉게 해주십시오.” [22]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겠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마실 수 있습니다.” [2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정말로 너희는 나의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나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히는 그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자리는 내 아버지께서 정해 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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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가 신학대학원장으로 재직할 때였습니다. 하루는 어떤 청년이 찾아와서 자기가 성직자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성직자가 되는 것이냐고 물었답니다. 신대원장에게 묻는 질문이니까, 아마도 그 교단에서 성직과정을 밟으려면 어떤 과정을 이수해야 하느냐 하는 질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그런 절차적인 대답은 들려 주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오늘, 바로 지금부터, 당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영적 생활에 대하여 깊은 염려와 기도생활을 힘쓰며,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길로 가도록 애쓰면 성직자가 됩니다” 라고 대답했답니다.
나중에 그 청년이 어떻게 됐느냐고 제가 그 친구에게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가 열심히 공부해서, 성직자도 되었고, 유학도 다녀와서, 지금은 훌륭한 신학교수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면, 그것이 도대체 무엇을 위해 있는 직업인가를 먼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면, ‘내가 내 조국과 내 동족을 누구보다 사랑하는가’, 장군이 되고 싶다면, ‘내가, 내 강토와 내 나라 국민들과 산업들을, 목숨을 바쳐 지켜주고 싶은가’, 변호사가 되고 싶다면, ‘내가 이웃의 짓밟힌 인권을 구조하기 위해 밥을 굶으면서라도 변호하고 싶은가’, 의사가 되고 싶다면, ‘내가 병든 이웃의 괴로움을 벗게 해 주기 위하여 밥을 굶으면서라도 도와 주고 싶은가’ 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어쩌면 한국의 일부 어머니들과 같은 사람, 살로메를 보게 됩니다. 소위 ‘치맛바람’의 여인입니다. 자기 자식의 출세를 위한 일이라면, 주책스러울 정도로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 말입니다. 그가 자기 두 아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와서 부탁하기를, 장차 왕위에 오르면, 자기 두 아들을, 중직에 앉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때에 예수님께서, “내가 마실 ‘쓴 잔’을 마실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쓴 잔’ 이란, 십자가 위에서 죽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아들과 그들의 어머니는 아무 것도 모르고, ‘네, 마실 수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던 것입니다.
이 대답은, 자기 두 아들이 예수님과 같이 십자가 처형을 받아도 좋다는 대답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다만 “‘쓴 잔’을 마실 수 있다” 고만 하면, 나중에 중직은 확보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호언장담을 했을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를 위해 우리는 어떤 기도를 하고 있습니까? 어떤 지위, 어떤 명예, 어떤 전문가를 욕심내기 전에 그들을 위하여, <진리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자기의 이웃을 제 몸 같이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해야 하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자녀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소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재목들로 양육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 두째형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또한 제가 보낸 230502_messasge를 찾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민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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