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베드로전서 5장 7-11절. [7] 여러분의 걱정을 모두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 [8]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 악마가, 우는 사자 같이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닙니다. [9] 믿음에 굳게 서서, 악마를 맞서 싸우십시오. 여러분도 아는 대로, 세상에 있는 여러분의 형제자매들도 다 같은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10] 모든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불러들이신 분께서, 잠시동안 고난을 받은 여러분을 친히 온전하게 하시고, 굳게 세워 주시고, 강하게 하시고, 기초를 튼튼하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11] 권세가 영원히 하나님께 있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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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서두에 보면, “나는 여러분 가운데 장로로 있는 이들에게, 같은 장로로서 … 권면합니다” (1절) 했습니다. 같은 단락 안에 오늘의 본문이 있습니다. ‘장로’ 라고 하면, 한 지역교회에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때로는 예배 인도자가 되고, 때로는 설교자가 되고, 교회의 운영책임을 맡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장로(들)입니다.
제1세기의 장로들은, 오늘날의 장로들과 마찬가지로 교회에서 생활비를 지급받는 이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살림 못지 않게 교회의 살림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서신의 필자인 베드로가, 수신인인 여러 지방의 장로들을 향하여, “장로로 있는 이들에게 같은 장로로서” 라고 했습니다. 사도인 베드로가 스스로 ‘장로’라고 말하는 것은, 자기 자신도 많은 교회들을 위해 무한책임을 진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제1세기에는 어느 교회의 장로들이었든지, 그들의 입장에서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첫째로 박해의 칼날이 언제 들이닥칠는지 모르기 때문에, 둘째로 거짓 복음(가라지)을 뿌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비일비재 했기 때문에, 세째로 회중 가운데 가난하고 병들고 외로운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늘 마음과 몸이 바빴습니다.
그들을 향해서 베드로 사도는 “모든 걱정을 하나님께 맡기라.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돌보고 계신다” 하셨습니다. 걱정은 하나님께서 주신 과제가 아닙니다. 세상의 상황들이 걱정거리들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걱정거리가 꽤 많습니다:
간신히 코로나 상황을 벗어나왔지만, 우리 사회가 정상적인 궤도로 진입하기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를 핵전쟁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습니다. 공산권 국가들이 결속을 다지는 것이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미-중 사이의 패권경쟁이 점차 노골화되어 갑니다:
한국의 정계는, 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 의해 국정이 논의되고 있고, 국민의 정서는 양분된 채, 내년을 향하여 일전불사의 치열한 경쟁의 양상으로 내닫고 있습니다. 불안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사도 베드로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오늘 주시는 말씀은 또 다시,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악마가 우는 사자 같이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닙니다. 믿음에 굳게 서서, 악마를 맞서 싸우십시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명하십니다. 걱정은 다 주님께 맡기고, 힘써 ‘너 자신의 영적 전쟁에 마음을 두라’는 분부십니다.
<기도> 주 하나님, 세상 걱정은 하나님께 맡겨 올립니다. 저희의 관심은 저희 자신의 영적 전쟁에 두게 하옵소서. 여기서 승리해야, 모든 것에 승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