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성령을 받았습니까?”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사도행전 19장 1-7절

[1] … 바울은 높은 지역들을 거쳐서, 에베소에 이르렀다. 거기서 그는 몇몇 제자를 만나서, [2] “여러분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우리는 성령이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도 못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 바울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여러분은 무슨 세례를 받았습니까?” 그들이 “요한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고 대답하니 [4] 바울이 말하였다. “요한은 백성들에게 자기 뒤에 오시는 이 곧 예수를 믿으라고 말하면서, 회개의 세례를 주었습니다.” [5] 이 말을 듣고, 그들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6] 그리고 바울이 그들에게 손을 얹으니, 성령이 그들에게 내리셨다. 그래서 그들은 방언으로 말하고 예언을 했는데, [7] 모두 열두 사람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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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안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어려운 질문이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예수님 시대에, 예수님을 맞아들여야 할까요, 아니면 외면해도 될까요? 이런 질문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말기에 이르러, 십자가에 달려, 대속의 제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 일이 있기 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다. 그리하면 아버지께서 다른 보혜사를 보내셔서, 영원히 너희와 함께 계시게 하실 것이다. 그는 진리의 영이시다”(요 14:15-17상) 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들리워 가시면, 막 시작하신 하나님의 나라 건설의 일이 끝나버리고 말기 때문에, 성령을 보내셔서 제자들을 늘 돕게 하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 약속의 성취가 사도행전 2장에 소개된 오순절의 성령강림이었습니다. 사도(제자)들과 함께 모인 모든 무리들이 성령을 받아, 용기있게 그리스도 예수의 증언자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후 그들은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교회가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주장하시는 분은 성령이시고, 모든 신도들은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행 2:43-47). 따라서 성령을 떠나서는 교회도 존재할 수가 없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도 성도의 구실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몸’ 인 교회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께서 남기신 일을 지속하기 위하여, 신도들 각자는, 한 몸인 교회의 지체들로서,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맡아서 총체적 교회의 역할을 이루어 나간다고 하셨습니다(고전 12:13이하).

그러므로 교회의 각 직임을 나누어 맡기시는 분도 성령이시요(행 20:28), 복음전도자와 선교사를 파송하시는 분도 성령이시요(행 13:2, 4), 그들의 활동을 일일이 지시하시는 분도 성령이시라 하셨습니다(행 8:29).

‘에베소의 제자들’이라고 하면, 누군가에 의해서 ‘세례 요한의 회개운동’에 동원되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아직 예수님의 하늘나라 복음을 전해 듣지 못했고,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역사를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더구나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교회가 탄생한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얼마나 안타깝게 생각했겠습니까?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오리엔테이션 시켰던 것입니다. “너희가 성령을 받았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고 하였습니다. 그때에 바울은 ‘성령 없이는 교회도 없다’는 이치를 그들에게 알려 주고, 손을 얹어 그들에게 성령세례를 준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들도 에베소교회의 제자들처럼 성령 안에 살게 하시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이루어가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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