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의지할 분, 오직 하나님!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사도행전 23장 6-11절 (새번역)

[6] … “나는 지금, 죽은 사람들이 부활할 것이라는 소망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7] 바울이 이렇게 말하니, 바리새파 사람과 사두개파 사람 사이에 다툼이 생겨서, 회중이 나뉘었다. … [9] 그래서 큰 소동이 일어났다. 율법학자 몇 사람이 일어나서, 바울 편을 들어서 말하였다.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조금도 잘못을 찾을 수 없습니다. …” [10] 싸움이 커지니, 천부장은, 바울이 그들에게 찢길까 염려하여, … 병영 안으로 데려가라고 명령하였다. [11] 그 날 밤에 주님께서 바울 곁에 서서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과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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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라면, 자신의 목숨을 마른 지푸라기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복음에 충성을 바치던 바울은 마침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은 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도전했습니다. 그리하여 예루살렘의 모든 기득권자들이 합세하여 바울의 목숨을 빼앗으려고 일단 그를 체포했습니다.

위의 본문은, 이미 체포한 사도 바울을, 유대인의 최고 의결기구인 산헤드린 공회에 불러서, ‘왜 국내외에 혼란을 일으키고 다니는가’ 며 공개적으로 문초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음전도의 기회로 생각했습니다.

말하자면, ‘바울을 죽여야 한다’고 외치던 사두개파 사람들은 물론 바울에게 원수들이었지만, ‘바울은 부활을 믿는 사람이니 우리 편이다, 살리자’ 하던 바리새파 사람들도 바울에게 원수들이었고, ‘두 파벌의 싸움에서 로마인인 바울이 찢겨 죽을라, 병영으로 피신시켜라’ 하던 로마 병정들도 바울의 원수들이었습니다.

바울을 에워싼 무리들은 모두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이었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십자가에 달리게까지 하시면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던, 죄인의 무리들이었습니다.

그 날 밤에, 주님께서 바울에게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여기 예루살렘에서 한 것처럼, 로마에도 가서 나의 일을 증언하게 될 것이다” 하셨습니다. 오로지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인정하고 계셨습니다. 바울은 이 세상의 의지할 인간은 하나도 없는 것을 알았습니다. 의지할 분은, 그 밤에 바울을 찾아오신 하나님 한 분이셨습니다.

{ 2 } 오늘은 주후 7세기와 8세기에 걸쳐서 65년의 생애를 참으로 조용히 살다간 사제 베다(Bede, 670?-735)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는 영국 노덤브리아의 한 농촌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일곱 살 나던 때에, 그의 부모는 그를 웨어머드에 있는 한 수도원에 맡겼습니다.

그후 그는 쟈로우에 있는 수도원으로 보내졌고, 거기서 평생을 보냈습니다. 열 아홉 살에 부제로, 스무 살에 사제로 서품을 받았습니다. 그는 수사로 일생, 성경을 읽고, 그 뜻을 탐구하며, 기도생활과, 연구와, 가르치는 일과, 저술하는 일로 보냈습니다. 그의 저술은 성서주석, 역사, 천문학, 지리학, 음악, 문법, 철학, 성인전, 서예교범 등 광범위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저술은 ‘영국교회사’로서 그가 살던 시대까지의 영국의 교회사를 거의 완벽하게 기술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건강이 악화되어 완성을 못하고 죽었지만, 그의 업적은 천 년 후, 킹제임스 번역이 나올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한 일이 되었습니다. 진정 찬양 받을 일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세상에 의지할 분이라고는, 오로지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저희의 생애를 인도하사, 세월과 함께 흘러가 버리고 말 일을 위해 힘쓰지 말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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