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 ‘드로모어의 콜만’ 기념일
베드로전서 1장 22-25절. [22] 여러분은 진리에 순종함으로 영혼을 정결하게 하여서 꾸밈없이 서로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순결한] 마음으로 서로 뜨겁게 사랑하십시오. [23] 여러분은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것은 썩을 씨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썩지 않을 씨 곧 살아 계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24]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25]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있다.” 이것이 여러분에게 복음으로 전해진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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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드로모어의 콜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아일랜드에는 콜만이라는 성이 많아서 아일랜드의 교회가 기념하는 ‘콜만’의 수가 총 2백 명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기념하는 콜만을 ‘드로모어(Dromore)의 콜만’이라고 부릅니다.
콜만은 주후 6세기에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지방에서 잘 알려졌던 목회자였습니다. 특별히 목회자들이, 신도들의 회개와 회개 이후의 신앙생활을 위해 목회자로서 충고를 주는 방법에 대해 상세한 지침을 말하고 있어서, 많은 목회자들이 따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신자가 죄를 회개하고자 할 때면, 목회자는 다만 그들의 회개하는 내용을 묵묵히 듣고 있지만 말고, 그 죄에 얼마나 오래 빠져 있었는지, 교육정도는 어떤지, 그 죄와 맞서 이기기 위해 얼마나 저항했는지, 그 죄를 벗어나기를 마음으로 안타깝게 바랐는지, 타인에 의해 범죄를 강요 당하지는 않았는지, 이런 사항들을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콜만은 여기서 성구 하나를 인용합니다. “소회향을 도리깨로 쳐서 떨지 않는다. 대회향 위로는 수레바퀴를 굴리지 않는다. 소회향은 작대기로 가볍게 두드려서 떨고, 대회향도 막대기로 가볍게 두드려서 떤다. 사람이 곡식을 떨지만, 낟알이 바스러지도록 떨지는 않는다. 수레바퀴를 곡식 위에 굴릴 때에도, 말발굽이 그것을 으깨지는 않는다.”(사 28:27-28)
“죄를 회개하기 원하는 신도들이 목회자에게 오면, 목회자는 죄의 종목과 경중에 따라서, 경고를 줄 것인지, 몇 가지 충고를 주고 그칠 것인지, 또는 성경의 교훈을 가르칠 것인지, 또는 목회적 권유만을 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신도들이 죄를 회개하고, 그 죄와 결별하여, 죄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구원을 얻게 된다면, 진정 그런 목회자는 방황하던 한 영혼을 건져 주는 성과를 거둘 것이며, 이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제(목사)가 될 것입니다.” (Robert Atwell, Celebrating the Saints, p. 308)
지난 반 세기 동안의 성공회의 분위기는 다분히 고백성사가 침체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것은 저 자신이 회개에 열심이 없고, 일반적으로 교회가 ‘탈-성사주의’ 경향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저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사순절 성가(188장 1절)에서 우리들이 “절제와 근신함으로 교회의 힘을 기르세” 라고 노래합니다. 회개를 강조하기 때문에, 교회가 침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크게 힘을 얻는다는 말씀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께 회개하는 자세로 하나님 앞에 다가가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저희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해지고, 저희의 교회는 힘을 얻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