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하나님께 용서를 빌 바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시편 106편 1-6절 (새번역)

[1] 할렐루야,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주님의 능력으로 이루신 일을 누가 다 알릴 수 있으며, 주님께서 마땅히 받으셔야 할 영광을 누가 다 찬양할 수 있으랴? [3] 공의를 지키는 이들과 언제나 정의를 실천하는 이들은 복이 있다. [4] 주님, 주님의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에,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그들을 구원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5] 주님께서 택하신 백성의 번영을 보게 해주시며, 주님 나라에 넘치는 기쁨을 함께 누리게 해주시며, 주님의 기업을 자랑하게 해주십시오. [6] 우리도 우리 조상처럼 죄를 지었으며, 나쁜 길을 걸으며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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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06편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 앞에서 지은 죄를 거족적으로 회개하는 시편입니다. 개인적인 회개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민족이 함께 하나님께 회개하는 일은 드뭅니다. 민족이 의롭지 못한 일을 행하여 하나님을 진노케 만들어 드린 일이 있다면, 어찌 회개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겠습니까?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집트 종살이를 벗어나, 가나안으로의 긴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해방을 주신 하나님께 향한 그들의 고마웠던 마음은 점점 불평으로 변했습니다. 그리하여, 모세와 같은 지도자를 원망하고,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와 타 민족들의 미신 풍습에 빠졌습니다.

때때로 통절한 회개로 하나님께 다시 돌아오곤 했지만, 이스라엘 민족의 므리바에서의 불만어린 폭동과 모세의 망령된 행동, 심지어 무죄한 자녀들을 제물로 바치는 등 불신앙적인 행위는 하나님은 진노케 하였습니다. 이것을 그들 민족이 다 함께 회개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에게 가나안을 주셨다면, 우리 민족에게는 한 반도라는 복된 땅을 주셨습니다. 이것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나 또는 운명이 아니었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하지만 이 복된 땅을 두고 하나님께 감사할 줄 모릅니다.

그리하여 민족이 사분오열되고, 통일된 나라를 이루기 힘들었습니다. 비록 통치체제는 하나가 되었다 하더라도,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의 사심으로 인해 마음이 합하지 못하고, 서로 위해 주는 마음이 부족해서 나라보다, 개인적인 입신양명에 더 가치를 두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도 통일된 나라를 이루지 못한 채 민족이 서로 총부리를 마주대고, 분단의 역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때에 대한민국으로 피난 나온 저의 손주들이 지금 북한 땅에 있는 제 사촌형제들의 손주들과 마주 대치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어리석은 이념논쟁에 휩싸여서, 피의 혁명을 구상하는 이들과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또한 함께 피를 나눈 것이 분명한 이웃나라들과 우리는 늘 전쟁의 위협 속에 살아 왔습니다. 이를 감당할 지도자들과 능력을 하나님께서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껏 우리는 이 땅의 온전한 주인으로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1970년대 이래로 ‘태아살육’ (낙태) 이라는 거족적 죄를 범하여, 인간의 생명을 우습게 생각하는 인식이 점차 팽창하여, 이제 영아 살육의 풍조까지 온 나라에 번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의 소멸’을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 민족이 다 함께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게 하옵소서. 먼저 우리 성직자들과 교회들이 회개하게 하시고, 온 민족이 지금껏 저질러 온 죄를 회개하게 하옵소서. 이로써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를 시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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