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예수가 구세주임을 의심하느냐?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마태복음 14장 15…21절 [15] 저녁때가 되니,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 … 무리를 헤쳐 보내어, 제각기 먹을 것을 사먹게,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17] …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18] 이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들을 이리로 가져 오너라.” [19] 그리고 예수께서는 무리를 풀밭에 앉게 하시고 나서,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 축복 기도를 드리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이를 무리에게 나누어주었다. [20] 그들이 모두 배불리 먹었다. 남은 부스러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21]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어린아이들 외에, 어른 남자만도 오천 명쯤 되었다.

마가복음 8장 17…21절 [17] … 아직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의 마음이 그렇게도 무디어 있느냐? [18]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 너희는 남은 빵 부스러기를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 … [2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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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님의 변모를 경축하는 주일’ 에 우리는, 변화산상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밝게 빛나고, 천상에 이미 오른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더불어 말씀을 나누고 있었던 엄청난 역사를 기억했습니다. 이것은 진실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우리 인생들을 구원하러 지상에 내리신 구세주라는 사실을 믿게 하려 함인 것을, 모든 예전적 교회들은 재삼 기념했던 것입니다.

이 사건이 있은 후에도, 예수님의 초자연적인 기적들, 곧 물 위를 걸으신 일, 예수님께서 말씀 한 마디로 바람과 파도를 멈추신 일,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신 일을 수차례 베푸셨고, 많은 병자들과 장애를 가진 이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이 일들을 보았으면서도,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무리들을 향하여 외치십니다. “왜 너희들은 믿지를 못하느냐? 보고도 믿지 못하고, 듣고도 믿지 못하느냐?” 안타깝게 호소하셨습니다. 심지어 기적의 수혜자들마저도, 그리 쉬이 예수님이 구세주임을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2천 년 전에만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졸라대어, 죽음을 면하고, 재해를 면하고, 낭패를 면하여 그 은혜를 입고 나서도, 그것은 현대의학이 좋아서 나은 것이다, 일이 풀리려고 풀린 것이다, 하면서 도무지 믿지를 않습니다.

불신은 세월이 갈수록 더욱 강퍅해집니다. 오늘날도 말할 수 없는 불신의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남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저 자신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80년 동안 저를 지켜 주신 하나님을 의심하기를 밥먹듯이 하며 삽니다. 부끄럽습니다.

욥의 신앙고백을 따라, 우리가 설 자리를 찾습니다. “나는 믿는다. 나의 변호인이 살아 있음을! 나의 후견인이 마침내 땅 위에 나타나리라. 나의 살갗이 뭉그러져, 이 살이 질크러진 후에라도, 나는 하느님을 뵙고야 말리라. 나는 기어이, 이 두 눈으로 뵙고야 말리라. 내 쪽으로 돌아 서신 그를 뵙고야 말리라…” (욥 19:25-27, 공동번역)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믿음 없음을 질책치 마시고, 도와 주시옵소서. 저희가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믿습니다. 주 하나님의 크신 뜻을 마침내 모두 이루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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