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루가복음 6장 1-5절 (공동번역)
[1]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 가시게 되었다. 그 때에 제자들이 밀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 먹었다. [2]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 몇몇이 “당신들은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3] 예수께서는 이렇게 물으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4]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들 밖에 먹을 수 없는 제단의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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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안식일은 말 그대로 ‘쉬는 날’입니다. 엿새를 ‘평일’이라고 하고, 평일에는 열심히 일을 합니다. 하지만, 안식일이 되면 일에서 손을 떼고 쉽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이레에 하루는 쉬어 주는 것이 다음 한 주간을 위해서 효율적이라는 정신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함께 일했기 때문에, 쉴 때도 함께 쉬는 것이 유익해서, 안식일을 다 함께 안식하도록 정하셨습니다. 태초에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이레 되는 날 쉬셨습니다. 하느님께서 피곤하시기 때문에 쉬신 것이 아니라, 인간들에게 안식일을 가르치시기 위해 쉬신 것입니다.
안식하면서 인간의 모든 고장(피로감, 질병, 또는 인생궤도이탈)을 바로잡습니다. 하지만 하루 안식으로 회복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휴가도 얻고, 병원에 입원도 하고, 안식년도 취합니다. 제 식구가 지난 3월 말에 무릎뼈 골절을 당했는데, 아마도 내년 3월은 돼야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의사가 말합니다.
( 2 ) 인간의 고장 가운데 가장 심각한 고장은 영적인 고장입니다. 하느님을 떠난 인생은 올바른 삶의 궤도를 떠나 버리고 맙니다. 이것을 바로잡는 일은 평생 걸려도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주일) 말고도 이런 저런 기회에, 하느님의 말씀과 기도로 영적 치유를 받습니다. 안식일에 가장 힘쓸 것은 말씀을 통해 하느님께 돌아오는 일입니다.
특별히 안식일(주일)에 우리의 최대의 관심은, 올바른 삶의 궤도를 벗어난 영혼들을 본래의 참 삶의 궤도로 재진입시키는 데에 둡니다. 예배를 통하여 말씀을 전하기도 하고, 말씀으로 우리 자신이 치유를 받습니다.
( 3 ) 예수님 일행이 밀밭을 지나가시다가, 밀이삭을 손으로 훑어 손바닥으로 비벼 낟알을 꺼내서 먹는 일은 시장끼를 끄려고 행했던 일이었습니다. 밀밭 같은 일반적인 밭들은 열 개의 이랑 가운데 하나는 지나다니는 나그네들이 자유롭게 훑어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이 당시의 풍습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도둑질을 한다고 핀잔을 주었던 것은 아닙니다. 안식일에 왜 손으로 방아를 찧고 있느냐가 바리새인들의 질문의 초점이었습니다. 왜 안식일에 노동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윗의 예를 들어서, 반박하셨습니다:
다윗의 일행이 너무도 시장하여, 제사장들만 먹을 수 있는 ‘진설병’(성전 지성소에 평소 진열해 놓던 빵)을, 제사장도 아닌 다윗 자신이 먹었고, 다른 신하들에게도 먹게 하지 않았느냐고 하신 것입니다. ‘다윗이 레위기의 법규(레 24:5-9)를 몰라서 그랬겠느냐? 아니다. 인간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셨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셨습니다.
<기도> 안식일의 주인이시며, 온 우주의 주인이신 주 하나님, 저희의 무지스러움을 용서하옵소서. 감히 주님의 법을 가지고 주님을 욕 보이려 한 저희의 죄악을 용서하소서. 만물의 주인이신 주님을 저희가 똑바로 알고 섬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