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소망 속에 사는 성도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 성경외전 } 지혜서 2장 23절 – 3장 4절 [23] 그러나 하느님은 인간을 불멸한 것으로 만드셨고 당신의 본성을 본떠서 인간을 만드셨다. [24] 죽음이 이 세상에 들어온 것은 악마의 시기 때문이니, 악마에게 편드는 자들이 죽음을 맛볼 것이다. [3 :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에 있어서 아무런 고통도 받지 않을 것이다. [2] 미련한 자들의 눈에는 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재앙으로 생각될 것이며 [3]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이 아주 없어져 버리는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의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4] 사람들 눈에 의인들이 벌을 받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들은 불멸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 성시 } 시편 34편 1-6절 [1] 나 어떤 일이 있어도 야훼를 찬양하리라. 주를 찬양하는 노래 내 입에서 그칠 날이 없으리라. [2] 나의 자랑, 야훼께 있으니, 비천한 자들아, 듣고 기뻐하여라. [3] 나와 함께 “야훼, 높으시도다. ” 노래부르자. 모두 소리 맞춰 그 이름을 기리자. [4] 야훼 찾아 호소할 때 들어 주시고, 몸서리쳐지는 곤경에서 건져주셨다. [5] 그를 쳐다보는 자, 그 얼굴 빛나고, 부끄러운 꼴 당하지 아니하리라. [6] 가엾은 자의 부르짖음을, 야훼, 들으시고 곤경에서 건져주셨다.

{ 복음 } 루가복음서 17장 7-10절 [7] “너희 가운데 누가 농사나 양치는 일을 하는 종을 데리고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오면 ‘어서 와서 밥부터 먹어라.’ 하고 말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8] 오히려 ‘내 저녁부터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실 동안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고 나서 음식을 먹어라.’ 하지 않겠느냐? [9] 그 종이 명령대로 했다 해서 주인이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10] 너희도 명령대로 모든 일을 다 하고 나서는 ‘저희는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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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베트남에는 불교가 대세이고, 한때 프랑스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천주교 성당들이 상당 수 된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개신교(국민의 4%)가 정부의 관리 하에서, 순탄치 못한 선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사람들에게 노상에서 전도활동을 한다면 이는 법의 규제 대상이 됩니다. 이것을 우리는 박해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애써 법망을 피하면서, 신학교를 운영하고 계신 선교사님들 위에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셔서, 구원의 복음을 전할 일꾼들을, 사도 바울 같은 일꾼들을 이 21세기에 하느님께서 친히 훈련시키시고 양육해 주실 줄을 믿고 의뢰하는 마음으로 떠나왔습니다.

복음 본문이 말씀하는대로, “저희는 보잘것없는 종들입니다. 그저 시키시는대로 했을 뿐입니다.” 라고 감사기도 드리면서 돌아왔습니다.

( 2 ) 우리는 ‘영혼불멸’을 믿는 기독교인들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영생’이라고 말합니다. 무신론자 버트란드 러쎌은 자기는 ‘영혼불멸’을 믿을 수가 없어서 ‘기독교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영혼불멸’을 믿음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진실이므로 의심없이 인식합니다. 믿기 때문에 진실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래에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세 분의 선배 성도들의 사적을 적어 올립니다. 모두 하느님 앞에서 ‘보잘것없는 종들로 자처하시던 분들’입니다.

<< 뒤프릭, Dyfrig, 허퍼드셔교구 주교, 460 – 532 >> 뒤프릭 주교는 영국 중서부 Erging 지방 출신으로, 오늘의 얀다프 교구의 초대주교였습니다. 그는 일찍이 수도원신학교를 수개처에 설립하여 많은 신학생들을 양성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영적지도자(주교)가 되어 복음을 널리 전했습니다. 그의 말년은 제자들이 개척한 교회들을 순방하면서 돌보는 일로 보냈습니다.

<< 로렌스 오툴, Laurence O’Toole, 수도원장, 더블린관구 대주교, ? – 1180 >> 오툴 대주교는 21세에 위클로 카운티에 글렌덜로 수도원을 설립했습니다. 1162년에 그의 동료 수사들에 의해서 더블린 관구의 초대관구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수많은 난관을 만났으나,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하느님께서 도우셔서 교회의 성장의 기회로 삼게 하셨다’고 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본토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대성당의 살인’(토마스 베케트 주교의 죽음)과 앵글로-노어만 침략자들이 아일랜드를 괴롭히던 때에 이런 난관들을 무난히 돌파한 대주교였습니다.

<< 새무엘 시버리, Samuel Seabury, 북미교구 초대주교, 1729 – 1796 >>. 그는 미국 코네티컷 출신으로, 영국에서 신학 공부를 마친 후, 영국선교회(USPG)의 임명을 받아 오늘의 캐나다 동남부 지방의 뉴브룬즈윅의 한 교회를 담임했습니다. 미국 독립전쟁 때에 그는 영국군의 군목으로 종군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후 그는 코네티컷의 교회들에 의해서 주교로 피선되었지만, 영국 교회의 반대를 받아, 후일에 스콧틀랜드 성공회의 주교로 1784년 오늘 축성되었습니다. 그는 교회가 정치적 혼돈 속에 좌우되는 것을 경계하여, “교회로 하여금 교회 답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정치적 요소들을 물리치기 위해” 평생 애를 썼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 땅에 교회를 세우셨나이다. 교회의 복음전파 활동이 세속의 권력에 시달리지 않도록 지켜 주시고 성령을 통하여 힘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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