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정이 내 선교공동체

<성탄 1주일, 주일본문 묵상> (공동번역개정판)

{ 복음 } 루가 복음서 2장 25-26, 34-35절. [25] 그런데 예루살렘에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성령이 머물러 계셨는데, [26] 성령은 그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죽기 전에 꼭 보게 되리라고 알려주셨던 것이다. … [34]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 이 아기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이십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35]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 영적 사역을 맡은 가족을 품고 있는 가정은 사역을 함께 담당하며 살아갑니다. 예수님의 가족들은 메시아이신 예수를 가정 안에 품고 있어서, 온 가족들이 함께 그리스도 사역을 했습니다.

‘마음이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요셉은 가장으로 이 공동체의 사명을 처음부터 이끌고 나간 리더였습니다. 어려운 짐을 지고 이집트로 피난했고, 나사렛으로 돌아와 예수님께서 장성하기까지 가정을 이끌어온 인격적인 어버이였습니다.

이것은 하느님께로부터 선택된 사람 만이 자신의 가정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 ‘거룩한 가정’의 가장인 요셉이 그의 사역을 어떻게 감당하였는지는 복음서도 전하고 있지 않아서 인류에게 노출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어머니 마리아의 사적 만은 복음서에 조금씩 노출되어 있어서 시므온의 예언대로 그가 얼마나 아드님 예수로 인해서 ‘가슴을 칼로 에우는 아픔’(본문 35절) 을 겪고 살았던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

{ 구약 } 이사야서 61장 1-3절 [1] 시온을 생각할 때, 나는 잠잠할 수가 없다. 예루살렘을 생각할 때,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의 정의가 동터 오고, 그의 구원이 횃불처럼 타오르기까지 어찌 잠잠할 수 있으랴? [2] 마침내 뭇 민족이 너의 정의롤 보고, 모든 제왕이 너의 영광을 보리라. 야훼께서 몸소 지어주실 새 이름, 사람들이 그 이름으로 너를 부르리라. [3] 너는 야훼의 손에 들려 있는 화려한 관처럼 빛나고, 너희 하느님 손바닥에 놓인 왕관처럼 어여쁘리라.

*** 영적 사역을 담당한 가족을 품은 가정은 그 사역자 때문에, 영광스럽게 됩니다. 그러나 그 사역을 충실히 감당하지 못하면, 오히려 욕을 당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제사장 엘리의 집안처럼, 엘리는 자기 자식들 때문에 제사장 직을 가진 것이 화가 되고 맙니다.(사무엘상 2장)

순교자 때문에 교회에 영원한 하느님의 영광이 깃들게 됩니다.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의 활동으로 복음의 씨는 새로운 땅에 심기어져 큰 결실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순교자의 가정이 겪는 수고와, 선교사들이 겪는 수고는 그 누구도 보상해 줄 수 없습니다. 다만 하늘나라에서만 보상을 받습니다. ***

{ 서신 } 갈라디아서 4장 4-7절 [4] 그러나 때가 찼을 때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어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시고 율법의 지배를 받게 하시어 [5] 율법의 지배를 받고 사는 사람을 구원해 내시고 또 우리에게 당신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셨습니다. [6] 이제 여러분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므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당신의 아들의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7]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제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자녀라면 하느님께서 세워주신 상속자인 것입니다.

***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공로로 여러분과 제가 창조주 하느님을 향하여, 자녀들만 부를 수 있는 호칭, ‘아빠, 아버지!’ 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하느님 아버지와 한 상에서 먹고 마실 수 있는 영광을 입고 있습니다.

이 영광을 욕되게 하지 않으며 살아야 하는 책임이 있는 동시에, 그 책임을 다하면 땅에 살거나 하늘나라에 살거나 영광스러운 하느님의 가족으로 삽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영광스럽게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의 가족 구성원으로 살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이 영광스러운 책임을 잘 감당하도록 힘 주시고, 믿음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