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안에 살면, 믿음이 온전!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바실 주교와 그레고리 주교의 기념일 (공동번역개정판)

{ 서신 } 요한 일서 2장 23-25, 27절. [23] 누구든지 아들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버지까지도 부인하며 그와 반대로 아들을 인정하는 사람은 아버지까지도 인정합니다. [24]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어온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십시오.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어온 것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살아 있으면 여러분은 아들과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 [25]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에게 약속해 주신 영원한 생명입니다. … [27] 그러나 여러분으로 말하자면 그리스도께서 부어주신 성령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살아계시는 한, 아무에게도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부어주신 성령은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진실하셔서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 성령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시오.

***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면, 성령께서 우리에게 복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복음의 온전한 지침을 따라 살 수가 있게 되고, 누구에게도 흠잡힐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온전하신 하느님의 영이 우리를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7절에 “아무에게도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다.” 라는 말씀이 있어서, 뭔가 교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성령 받는 것으로 완전한 인격과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학식이나, 사리판단의 능력이 온전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말씀은, ‘성령께서 알려주시는 복음 이외에 다른 복음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므로,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

{ 복음 } 요한 복음서 6장 8-11절. [8] 제자 중의 하나이며 시몬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아는 [9] “여기 웬 아이가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10] 예수께서 그들에게 “사람들을 모두 앉혀라.” 하고 분부하셨다. 마침 그 곳에는 풀이 많았는데 거기에 앉은 사람은 남자만 약 오천 명이나 되었다. [11] 그 때 예수께서는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주시고 다시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하여 나누어주셨다. [12]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난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조금도 버리지 말고 남은 조각을 다 모아들여라. ”하고 이르셨다.

*** 예수님께서, 장정의 수만 하더라도 오천 명이나 되는 큰 무리를,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로 배 불리 먹이셨다는 것은 진정 믿기 어려운 기적입니다. 다만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만이 수긍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장에 없었을지라도, 예수님께서 신성을 지니신 분임을 아는 사람들은 그런 기적이 능히 있을 수 있는 일임을 믿어 알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에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해야 속이 시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위 합리주의, 또는 실증주의, 과학주의 사고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기독교가 3백년 동안 로마제국의 모진 박해를 거치고, 이윽고 로마제국의 국교로 자리잡게 된 주후 4세기에 이르러, 기독교를 가장 위태롭게 만든 것이 아리안주의라고 하는 이단이었습니다.

이 아리안이단의 척결을 위해 크게 공헌한 지도자 두 분을 기념하는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

<< 바실 주교 ( Basil the Great, 330-379 ) 와 그레고리 주교 (Gregory of Nazianzus, 329-389 ) >>

바실 주교는 카파도키아 출신으로 동로마교회의 대신학자요, 카이사랴교구의 주교였습니다. 독실한 기독교가정에서 자라, 당시의 신학교육의 중심지였던 콘스탄티노플과 아덴에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기독교신앙이 공부에 있지 않고, 수도생활에 있다고 보고, 은둔수도생활로 들어가서, 가산을 정리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분배하고, 자신은 엄격한 수도생활로 들어갔습니다.

당시의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는 ‘아리안주의’ 풍조가 널리 유포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저지하는 일에 그의 반생을 바쳤습니다.

그레고리 주교 역시 카파도키아 출신의 교부로서 위에서 말한 아리안주의 이교도들을 섬멸하는 일에 공헌한 동로마교회의 대신학자였습니다. 나중에 동로마교회의 중심교구인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가 되어 삼위일체론의 신학을 교회의 기초로 삼게 하는 일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하느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느님이시요 참 사람이셨음을 믿사오니, 이 믿음에서 저희가 벗어나지 않도록 주 성령님께서 저희 안에 계셔서 늘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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