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제3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개정판)
{ 복음 } 요한복음서 2장 14-16절 ……… [14] 그리고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과 환금상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내시고 환금상들의 돈을 쏟아버리며 그 상을 둘러엎으셨다. [16] 그리고 비둘기 장수들에게 “이것들을 거두어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꾸짖으셨다.
*** 예루살렘 성전 안에 장사하는 무리들이 있는 것을 보신 예수님께서 대노하셨습니다. 폭력을 모르시는 예수님께서 채찍을 휘두르시며 장사꾼들과 환전상들을 내쫓으시고(마 21:12), 양과 소를 몰아내셨습니다.
더구나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것은 대단히 수입이 짭짤한 사업이어서, 대제사장의 비호 아래 있는 사람에게만 허락되었습니다. 물론 그 대가로 대제사장에게 금전적인 보상이 돌아갔을 것이 분명합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거룩한 곳인데 이런 더러운 목적의 장사꾼들의 장마당이 되어 있는 것에 예수님께서는 몹시 분개하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의 교회 안에서, 성직자나 교권보유자의 비호 아래 특정인에게 이익이 되는 장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느님의 집을 더럽히는 일입니다. 또한 성직을 일신의 세속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자들 역시, 예수님의 눈에는 그 날 단호히 추방하고 싶은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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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고린도 첫째 편지 1장 18, 23절 …….. [18] 멸망할 사람들에게는 십자가의 이치가 한낱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지만 구원받을우리에게는 곧 하느님의 힘입니다. … [23]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선포할 따름입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렸다는 것은유다인들에게는 비위에 거슬리고 이방인들에게는 어리석게 보이는 일입니다.
*** 모든 인간이 하느님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한 사람도 하느님 앞에 의인은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낙심하신 나머지 모든 인간을 죽음으로 내몰아 역사를 마무리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인류의 죄를 용서하심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죄로 인해서 인간이 받아야 할 징벌을 하느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방법으로 인류의 죄의 문제를 풀으셨습니다. 할렐루야!
그래서 기독교의 예배는 십자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십자가로 대속의 역사를 이루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면서, 하느님과 화해한 성도들이 드리는 예배가 우리들의 예배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를 아무 감동없이 대할 수 없습니다. 또, 십자가를 값비싼 보석으로 씌워 다만 호사스런 모습으로 장식하는 데에 그친다면, 이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무엄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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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 } 출애굽기 20장 2-4, 7-8, 12-17절 ……. [2] 너희 하느님은 나 야훼다. … [3]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모시지 못한다. [4] 너희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떠 새긴 우상을 섬기지 못한다. … [7]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 야훼를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 [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 [12] 너희는 부모를 공경하여라. … [13] 살인하지 못한다. [14] 간음하지 못한다. [15] 도둑질하지 못한다. [16]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못한다. [17]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못한다. … 네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지 탐내지 못한다.
*** 모든 법에는, 법을 만든 배경에, 그 법을 세운 목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법 정신’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들이 하느님의 법을 그 법 정신에서 받들고 지키지 않는다면, 이것은 다만 외식적인 행위에 그치고 맙니다.
진실된 마음으로 하느님의 법을 준수할 것을 예수님도 가르치셨습니다. ‘살인하지 말라’ 한 율법은 ‘다른 사람에게 성을 내는 사람은 재판을 받아야 한다’ (마 5:22)고 예수님은 말씀하셨고, ‘간음하지 말라’ 라고 한 율법도 ‘여자를 보고 음란한 생각을 품는 사람은 벌써 마음으로 간음한 것이라’ (마 5:28) 하셨습니다.
그래서 십계명과 모든 율법을 통틀어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종합해 주셨습니다. 원리는 여기서부터 나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진정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저희의 이웃을 사랑함으로,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