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표준새번역 개정판)
{ 복음 } 누가복음서 11장 1-4절 …. [1] 예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는데, 기도를 마치셨을 때에 그의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준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그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말하여라. ‘아버지,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고, 그 나라를 오게 하여 주십시오. [3]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내려 주십시오. [4]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우리가 용서합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
* = * 위의 본문은 ‘주기도’라고 통칭하는 기도입니다. 우리들이 공기도와 사기도에서 사용하는 ‘주기도’는 마태복음 6장 9-13절의 기도문입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문이지마는, 예수님께서 평소에 아버지 하나님께 드린 기도문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본문에 나오는 누가복음 주기도문을 각 구절별로 묵상합니다.
ㄱ) <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고> : ‘그 이름’이란 하나님의 이름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드높이려면, 하나님의 이름을 알아야 하고, 그 이름을 의지하고 믿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먼저 믿고 있는 자들이 복음을 전하여, 이방 나라에까지 선교를 하지 않으면 될 일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기도하는 자들이 ‘저희로 하여금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게 하시어, 온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게 하소서’ 라는 기원인 것입니다.
ㄴ) < 그 나라를 오게 하여 주십시오> : ‘그 나라’라 함은 하나님의 나라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게 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복음서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다양하게 소개되었는데, 그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가 이루어지는 영적 영역이며(마 4:17), 회개와 믿음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막 1:15). 그곳에는 의와 평화와 기쁨이 있으며(롬 14:17), 어린 아이 같은 겸손한 마음으로라야 들어가는 나라입니다(마 18:3). 또한 하나님의 나라는 고귀하기가 이를 데 없어서 보화와 같으며(마 13:44), 영원한 가치를 지닙니다.
이미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들에게 임해 있고(눅 17:20-21),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에 의하여 세상에 확장되어 나가며, 예수님의 재림에 의하여 완성됩니다.
ㄷ)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내려 주십시오> : 모든 생물들에게 필요한 양식을 그 날에 주십니다.
양식을 기원하면서 일인칭 단수가 아니라 일인칭 복수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양식을 공동체가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함께 양식을 받아 함께 나누어 먹겠다는 기원입니다.
ㄹ)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우리가 용서합니다> : ‘우리에게 죄 지은’의 희랍어 원문은 ‘우리에게 빚진’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의역하여, ‘우리에게 죄 지은’으로 작성했습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용서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용서하는 신앙입니다. 용서를 할 줄 모르면 아직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겠지요?
ㅁ)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 누가 우리를 시험합니까? ‘시험하는 자’ 는 ‘사탄’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원문은 ‘절대로 사탄에게 편들어 놀아나는 일이 없겠다는 기원이며 선언입니다.
<주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나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이옵니다. 아멘. (공동번역 개정판에 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