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서신 } 갈라티아서 3장 6-9절 …. [6] 이는 아브라함의 경우와 같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믿으니 그것으로 그의 공의로움을 인정하였다.” [7] 그래서 믿음으로 사는 이들이 바로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알아야 합니다. [8] 성경은 하나님께서 이방 민족들을, 믿음으로 공의롭게 하신다는 것을 내다보고, “모든 민족이 내 안에서 복을 받을 것이다.” 라는 기쁜 소식을 아브라함에게 미리 알려 주었습니다. [9] 그러므로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습니다.
* = * 교회에서 심심치 않게 듣는 용어 하나가 ‘축복의 통로’라는 어휘입니다. 성경에는 ‘축복의 통로’(channel of the blessing 또는 conduit of blessing) 라는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묘사들은 몇 가지 있습니다.
창세기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창 12:2) 라고 말씀하실 때에, 아브라함에게 축복권을 주시고 그것이 대를 이어 승계되는 것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마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마 5:16) 라고 하신 것을 보면, 믿음으로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실한 삶에서 하나님의 축복이 사람들에게 퍼져 나감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여러분의 이 봉사의 결과로,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 … ”(고후 9:13) 하였습니다. 그 옛날 고린도교회 만이 아니고 지금 우리들의 주위에서, 성도들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축복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로 퍼진다는 사실을 묘사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어제 저의 동네에 사는 성도 한 분이 그의 살아온 생애를 간증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분이 기도와 헌신의 사람으로 살면서, 기독교를 완강히 반대하던 그녀의 모든 친정 식구들을 믿음으로 인도하게 된 놀라운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진정 아브라함의 후손다운 ‘축복의 통로’ 입니다.
제 생애에서 만났던 분들 가운데서, 대한민국 전기공학 박사 제1호로 광운전자공대 초대총장을 지낸 김영권 장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는 은퇴 후, 몽골에 가서 후레대학교라는 기독교대학을 설립하고, 몽골 청년들에게 복음으로 동족을 구원하는 징검다리가 되도록 양육하고 있었습니다. 진정 그는 “축복의 통로”로 살았습니다.
* == — == *
{ 사도행전 8장 34-39절 } …. [34] 내시가 필리포스에게 물었다. “바라건대 대답해 주시오. 이것은 예언자가 누구를 두고 하는 말입니까? 자기 자신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입니까?” [35] 필리포스는 입을 열어, 이 성경 말씀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36] 이렇게 그들이 길을 가다가 물이 있는 곳에 이르자 내시가 말했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37] 필리포스가 대답했다. “마음을 다하여 믿으시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자 내시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38] 그리고 나서 수레를 세우라고 명령했다. 필리포스와 내시, 두 사람은 물로 내려갔다. 그리고 필리포스가 내시에게 세례를 주었다. [39]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셨다. 그래서 내시는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했지만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갔다.
* = * 오늘은 세계교회가, 초대교회의 부제(집사) 필리포스를 기념합니다. 그는 예루살렘 초대교회에서, 희랍어 밖에는 할 수 없는 성도들의 의사소통을 위해 선임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부제 일곱 명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특별히 스테파노 부제가 돌팔매 속에 죽어간 후, 필리포스는 사마리아와 변방지방으로 다니며 활발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그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가자 지방으로 갔을 때의 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배우기 위해 예루살렘을 방문했다가 본국으로 돌아가던 에디오피아 내시를 만났습니다. 그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의 요청을 받아들여, 필리포스가 그 내시에게 세례식을 거행합니다.
어떤 이들은 ‘너무 일찍 세례를 준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내시 자신과 에디오피아의 복음화를 위해서 필리포스를 통해 성령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필리포스는 그 시대, 그 곳에서 아주 중요한 ‘축복의 통로’ 구실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성령으로 저희를 인도하사, 저희가 언제 어디서든 축복의 통로답게 살도록 인도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