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결산의 바른 자세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표준새번역 개정판)

{ 서신 } 디도서 2장 2-6, 12-14절 …. [2] 나이 많은 남자들은, 절제 있고, 위엄 있고, 신중하고, 믿음과 사랑과 인내심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십시오. [3] 이와 같이 나이 많은 여자들도, 행실이 거룩하고, 헐뜯지 아니하고, 과도한 술의 노예가 아니고, 좋은 것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게 하십시오. [4] 그리하여 그들이 젊은 여자들을 훈련시켜서,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고, [5] 신중하고, 순결하고, 집안 살림을 잘하고, 어질고, 남편에게 순종하는 사람이 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 [6] 이와 같이 그대는 젊은 남자들을 권하여 신중한 사람이 되게 하십시오. …. [12] 그 은혜는 우리를 교육하여, 경건하지 않음과 속된 정욕을 버리고, 지금 이 세상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게 합니다. [13] 그래서 우리는 복된 소망 곧 위대하신 하나님과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고대합니다. … [14] … 선한 일에 열심을 내는 백성으로 삼으시려는 것입니다.

* = * 제1세기 초대교회 안에는 두 가지 직급이 남녀 성도들에게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는 남 녀 ‘장로들’ (또는 ‘사제들’이라고도 번역할 수 있음, ‘프레스뷔타스’ 즉 남성장로들과 ‘프레스뷔티다스’ 여성장로들) 이 있었고, ‘젊은 봉사자들’ (‘네아스’와 ‘네오테루스’)이 있었습니다.

그 직책이 각각 어떤 직능을 수행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문맥을 봐서, 남 녀 장로들은 교회를 지도하며 가르치는 일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본문 2-3절 참조) 그리고 젊은 남 녀 봉사자들은 교회의 모든 ‘선한 활동’ (본문 14절, 복음전파와 구제활동을 말함)을 추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은 교회에 ‘성직자와 성도’를 구별하여, 성직자는 전문직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초대교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복음전파와 구제활동의 전문성을 지니고 일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경륜이 있는 사람일수록 지도자의 역할을 담당했을 뿐입니다.

바로 이 점이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초대교회에게서 배울 만한 점이라고 봅니다. 더구나 남 녀의 차별을 하지 않았습니다.

{ 복음 } 누가복음서 17장 7-10절 …. [7] “너희 가운데서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올 때에 ‘어서 와서, 식탁에 앉아라’ 하고 그에게 말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8] 오히려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너는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야,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그 종이 명령한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을 받은대로 다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 없는 종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여라.”

* = * 교회에는 여러 가지 직임이 있습니다. 어떤 직책(사제, 목사, 장로)은 종신직으로 정하고 있고, 어떤 직책은 임기직으로 되어 있습니다. 연말(또는 ‘회계년도의 마감’)이 다가오면, 임기직을 맡은 사람이나, 종신직을 가진 사람들이 결산을 하고 사업보고를 교회 앞에 합니다.

아무리 충실히 일을 했다고 자부해도, 사업보고를 할 때나 결산보고를 할 때에는 긴장하게 마련입니다. 일을 맡았던 사람들은, 더 잘 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자성을 하게 마련이고, 일을 맡긴 사람의 생각은, 더 잘할 수 없었나 하는 관점에서 반성할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대로, “쓸모 없는 종입니다. 그저 최선을 다한다고 했습니다마는, 끝나고 보니까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라고 하는 것이 바른 자세로 보입니다.

일을 잘 마무리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보고서 말미에 소감서를 붙입니다. “제가 ‘일 년’(또는 ‘소정의 기간’ 일해 보았더니, 다음에 이 일을 맡을 사람은 이런 점들에 유념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장차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방안을 몇 가지 친절하게 알려 주는 것이 교회를 위해 유익하겠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집의 일을 맡은 사람들이 책임감 있게 일하도록 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해마다 하나님의 집이 창대하게 하옵소서. 영광은 오로지 하나님 홀로 받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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