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표준새번역 개정판)

{ 구약 } 이사야서 40장 28-31절 …. [28]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땅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는 피곤을 느끼지 않으시며, 지칠 줄을 모르시며, 그 지혜가 무궁하신 분이시다. [29] 피곤한 사람에게 힘을 주시며,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30] 비록 젊은이들이 피곤하여 지치고, 장정들이 맥없이 비틀거려도, [31]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 복음 } 마태복음서 11장 28-30절 …. [28]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30]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 1 )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 오헨리가 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 남편 짐과 아내 델라는 단 둘이 살아가는 가난한 부부였습니다. 짐이 받는 박봉으로 그저 근근히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까, 짐은 짐대로, 델라는 델라대로 걱정이었습니다. 무슨 선물을 배우자에게 할 것인가가 각자의 고민이었습니다. 아무 여윳돈도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임박해 오고, 각자는 뭔가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윽고 크리스마스에 짐은 아내에게 금세공으로 예쁘게 만든 머리핀을 선물했습니다. 아내는 마음 흡족해하며 고맙다고 남편에게 인사했습니다. 그리고는 남편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그것은, 날마다 조끼에 걸지를 못하고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남편의 회중시계에 매라며 금 도금 시계줄을 선물했습니다.

어이없게도, 남편 짐은 자기 회중시계를 팔아 아내의 아름다운 금빛 머리에 어울릴 거라고 머리핀을 선물했고, 아내 델라는 자기 머리칼을 잘라 팔아 남편의 시계줄을 사서 선물했던 것입니다. >>

소설 끝부분을 읽을 때 울컥 목이 메입니다. 그러나 이 모순된 부부의 선물이 오히려 가슴 벅차도록 뜨거운 부부애를 느끼게 됩니다.

( 2 ) 영국의 옛 흑백영화 ‘주교의 아내’(Bishop’s Wife) 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 뒷부분에 주교가 성탄전야 감사성찬례에서 3분도 안 걸리는 짧은 설교를 합니다.

“여러분은 크리스마스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들을 하십니다. 또 아이들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이번 성탄에는 무슨 선물을 주고 갈까 기대에 차서 양말을 벽난로 가에다 걸어놓습니다. 모두가 무슨 선물을 할까, 무슨 선물을 받을까 생각에 골돌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여러분은 이 밤에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을 위하여 무슨 선물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성탄의 주인공은 구세주 예수님이십니다. 아기 예수님을 위하여 여러분이 준비하셔야 할 선물은 어떤 물건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성실을 담아서, 여러분 마음에 믿음을 담아서, 여러분 마음에 사랑을 담아서, 여러분 자신을 아기 예수님께 드리는 것이, 여러분의 크리스마스 선물이기를 권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다가, 이처럼 짧은 설교가 그토록 강렬하게 제 마음을 때렸습니다.

( 3 ) 세상 사람들은 너 나 예외없이, 고달픈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진정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복음 본문 28절) 나날입니다. 우리들을 찾아오신 예수님은 우리들의 어깨에서 무거운 짐을 벗기시고, 우리들 대신 짐을 져주시는 분입니다.

죄인인 우리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크고 귀한 선물로 세상에 내리신 예수님을, 우리들의 마음과 삶 속에 받아들입니다. 그 분께서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하시는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맛보도록, 이 큰 선물을 감사히 맞아들이는 복된 성탄절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주님처럼,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을 위하여 좋은 선물이 되기를 다짐하는 이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주 하나님, 크고 높으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저희에게 선물로 주신 이 계절에, 저희도 부족하나마 저희들의 가족과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좋은 선물로 살고 싶습니다. 저희의 나약함을 도우시고, 아무리 작더라도, 선물로서 살 수 있게 힘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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