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에게 영원을 알리시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성경전서 표준새번역)

{ 서신 } 요한 일서 2장 18-19절 …. [18] 어린이 여러분, 지금은 마지막 때입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적대자가 올 것이라는 말을 들은 것과 같이, 지금 그리스도의 적대자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 [19] 그들이 우리에게서 갔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속한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속한 자들이었더라면, 그들은 우리와 함께 그대로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들은 모두 우리에게 속한 자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 복음 } 요한 복음서 1장 14-18절 …. [14]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외아들의 영광이었다. 그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 [15] (요한은 그에 대하여 증언하여 외쳤다 “이분이 내가 말씀드린 바로 그분입니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이분을 두고 말한 것입니다. 그분은 사실 나보다 먼저 계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16] 우리는 모두 그의 충만함에서 선물을 받되, 은혜에 은혜를 더하여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받았고,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겨났다. [18] 일찍이, 하나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버지의 품속에 계신 외아들이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알려주셨다.

* = * ( 1 ) 여름 날 해는 서산에 지고 모기떼와 하루살이 떼가 마당에서 군무 춤판을 벌였습니다. 너무도 신바람이 나서 시간이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모기떼들은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며 춤판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하루살이 한 마리가 모기떼가 하는 말을 엿들었습니다. ‘하루살이들은 내일이 없어서 실컷 놀아도 되지만, 우리는 너무 지치면 내일 일을 나가지 못하니까, 일찍 들어가서 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말은 다 알아듣겠는데, 한 가지 모를 말이 있었습니다. ‘내일’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모기떼들이 모두 떠나고 하루살이떼는 그들이 알아듣지 못했던 ‘내일’이라는 말을 풀어보려고 밤늦게까지 토론하다가 이윽고 그들도 그들의 깊은 밤으로 들어간 채, 다시는 세상을 보지 못했습니다.

영원한 세계에서 오신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한 나라에서만 통하는 가치관 위에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인간의 통념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이었습니다. ‘진리’, ‘은혜’라는 단어는 하나님께 속한 단어이기 때문에 세속에 찌든 인간으로서는 알아듣지 못할 단어였습니다니다. 만약 성령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우리들도 영원히 하루살이들처럼 진리도, 은혜도 모른채로 영원한 잠 속으로 빠져들 뻔했습니다.

( 2 ) 압바 피오르는 희망을 잃는 일이 없었습니다. 좌절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똑 같은 인생을 살면서, 그도 역시 상심할 수 있고, 실패할 때도 있음직한데, 꺾이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꾸준히 진리를 알기 위해 애쓰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압바 피오르와 오랜 세월을 함께 수도생활을 한 압바 푀멘의 말을 듣고서야, 왜 그가 그토록 좌절할 줄을 모르는 사람이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압바 피오르는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작심 삼일’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보통 사람들이 아무리 좋은 일을 시작해도 사흘 지나면 흐지부지 끝내고 마는 것이니까, 압바 피오르는 애당초 좋은 일을 계획하면서, 매일 다시 시작하기로 작정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좌절하는 일이 없었다는, 어떤 수도원이 전해 주는 전설입니다.

( 3 ) << 세계교회가 오늘 기념하는 믿음의 선배 >> 존 위클리프 (John Wycliffe, 1328 – 1384) : 영국의 신학자, 철학자, 성경번역가, 그리고 종교개혁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중세교회의 그릇된 점들을 비판하고,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며, 교회의 개혁과 성경번역 운동에 기여했습니다.

위클리프는 교황권과 교회가 세속적 권력을 지니는 점에 대단히 반대했습니다. 그는 성경의 권위가 교황보다 우선하며, 교회의 모든 전통, 즉 신조, 교회법, 예전보다 우선한다고 믿었습니다.

위클리프는 라틴어성경인 ‘불가타역’을 가지고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습니다. 또한 일반신도들도 자신의 언어로 성경을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성경의 정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정신을 계승한 이들이 ‘롤라드’(Lollards) 운동을 조직하고 이를 널리 펼쳤습니다.

1377년부터 위클리프는 로마가톨릭교회로부터 이단 혐의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말년을 옥스퍼드에서 보냈으며, 1384년 12월 31일 감사성찬례 도중에 뇌졸중으로 사망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비록 제한된 시간 속에서 사는 인생일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로 영원을 바라보며 살 수 있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질병으로, 실패로, 낙심으로, 또 사탄에게 속아, 저희가 상심을 할지언정, 결코 좌절치 말게 하시며, 날마다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며 소망 속에 살아가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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