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것들을 추구하시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서신 } 골로사이 3장 1-4절 …. [1] 이제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서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2] 여러분은 지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십시오. [3]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는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참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4]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 = * 어제 비행기로 베트남에 왔습니다.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를 묵상하면서 창 바깥을 내다보며 왔습니다. 천상에는 한없이 펼쳐진 구름덩이와 영하의 차가운 공기 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라는 말씀은 공간적인 ‘천상의 것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 속한 것들을 추구하라’는 말씀임이 분명했습니다.

문맥이 이어지기를 “여러분은 … 따뜻한 동정심과 친절한 마음과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마음을 새롭게 하여, … 서로 용서하고, … 사랑을 실천하십시오.”(골 3:12-14) 라고 했습니다. ‘천상의 것’은 내 영혼과 함께 있어야 할 영적 내용들, 곧 복음진리, 사랑, 정의, 믿음, 거룩함 같은 하느님께 속한 것들을 일컫습니다.

~~~~~

{ 복음 } 루가 복음서 6장 20-23절 …. [20]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21]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22] 사람의 아들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어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면, 너희는 행복하다. [23] 그럴 때에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 = * 가난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게을러서, 또는 노동력이나 기술, 지식, 경험이 부족해서, 낭비벽이 있는 사람, 실직자, 수입이 일정치 않은 가정의 경우는 가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아, 행복하다.’ 라고 하신 말씀이 이 모든 경우의 사람들을 말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에 생략된 어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하느님 앞에 충실하게 살려던 결과로>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느님 앞에 충실하게 살려던 결과로> 굶주린 사람은 행복하다. <하느님 앞에 충실하게 살려던 결과로> 지금 우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느님 앞에 충실하게 살려던 결과로>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어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면, 너희는 행복하다.’ 이렇게 풀을 수가 있겠다는 말씀입니다.

~~~~~

세계교회가 오늘 기념하는 믿음의 선배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 1 ) 모빌라의 피니안 (Finnian of Movilla, ? – 579) 선교사 : 그는 스콧틀란드에서 20년 가량 교육과 훈련을 받고, 모빌라로 와서 수도원을 창설했습니다. 그곳에서 예로니모의 라틴어 성경을 필사하여, 아일랜드에 성경을 처음으로 소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또한 콜룸바 같은 선교의 열정을 가진 인재들을 양성하여 스콧틀랜드(아이오나 섬)로 파송하는 등, 영국의 복음화를 위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별세일이 주후 579년, 바로 오늘입니다.

( 2 ) 영국 웨일스 지방 출신인 샐리스버리(William Salesbury, 1520 – 1584)와 몰건(William Morgan 1545 – 1604) : 샐리스버리는 번역가였고, 몰건은 교회의 주교였습니다. 두 분이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서번역을 했습니다.

샐리스버리는 신약성경을 웰쉬어(웨일스 말)로 번역했고, 몰건은 구약성경을 웰쉬어로 번역했습니다. 이들의 기여로 신구약성경을 웨일스 사람들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

<기도> 주 하느님, 인류를 창조하시고, 저희를 영원한 하느님 나라의 백성을 삼으시려고 독생자를 대속제물로 보내 주신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온 마음을 기울여 주님을 믿어 사랑하고, 점차 하느님 나라의 견고한 백성으로 변화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