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와 법관이 먼저 회개해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구약 } 요엘서 1장 13-15절 …. [13] 사제들아, 베옷을 걸치고 슬피 울어라. 제단에서 시중드는 자들아, 통곡하여라. 내 하느님께 시중드는 자들아, 와서 베옷을 걸치고 밤을 새워라. 너희 하느님의 전에 드릴 곡식도 포도주도 모두 떨어졌다. [14] 단식을 선포하여라. 성회를 소집하여라. 장로들아, 전국민을 불러 너희 하느님 전에 모으고 야훼께 부르짖어라. [15] 마침내 그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야훼께서 거둥하실 날이 다가왔구나.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마구 멸하실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 = * 본문을 보면, 성직자(사제)들에게 울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제사를 더 이상 드리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사를 드릴 최소한의 예물들마저 모두 동이 났습니다.

이제 사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오로지 성회를 모으는 일, 곧 온 백성을 회개의 기간으로 인도하는 일 밖에 없었습니다. ‘하느님의 날’ 곧 심판의 날이 다가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엘서는 ‘메뚜기떼가 날아옴’을 예언했습니다.(욜 1:4) 즉 이방 나라의 거대한 군대가 쳐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방 나라의 군대를 도구로 일으켜서 하느님의 백성에게 벌을 주시려 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심각한 배반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사제들(*오늘의 성직자들)에게 회개하라고 하셨습니다. 사제는 성사의 통로요, 하느님의 말씀의 통로였습니다. 하지만 성직자들이 말씀의 통로의 구실을 잃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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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루가 복음서 11장 18-20, 23절 …. [18]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하는데 만일 사탄이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그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겠느냐? [19]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면 너희 사람들은 누구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이냐? 바로 그 사람들이 너희의 말이 그르다는 것을 지적할 것이다. [20]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 [23]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 = * 23절에서, 분명한 말씀을 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다” 라고. 예수님 앞에서 중립적인 태도는 있을 수 없습니다. 흔히 잘못된 교회는 ‘온건’과 ‘화평’의 미명 하에, 중립적 입장을 취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공의를 드러내지 못하고, 사탄의 편을 들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능력을 가지고 오셔서, 사탄의 나라를 무너뜨리고 계셨습니다.(본문 20절) 그런데 그 영적전쟁의 마당에서, 중립적 입장이라니요? 사제는 어디까지나 하느님의 편에 서는 것이 옳습니다. 하느님의 입장은 정의와 거룩과 사랑의 편이지, 중간입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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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 } 시편 9편 3-8절 …. [3] 원수들이 뒤돌아 도망치다가 당신 앞에 거꾸러져 죽게 하소서. [4] 공정하신 판관께서 재판석에 앉으시고 나에게 죄없다 판단하셨사옵니다. [5] 저 민족들을 꺾으시고 악한 자를 멸하시며 그 이름을 영원히 지워주셨습니다. [6] 원수들은 영영 망해 버려 흔적도 없고 그 도시들 또한 잿더미 되어 기억조차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7] 야훼께서 영원히 왕좌에 앉으시고 재판하실 옥좌를 다지셨으니, [8] 정의로 이 땅을 다스리시며 공정하게 만백성을 판결하시리.

* = * 죄를 그릇되게 판단하여, 의로운 사람을 죄 있다 하고, 죄인을 죄 없다 하는 판관들이 많은 나라는 망할 운명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어도, 하느님께서 그냥 두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왕과 문무백관이 불법해도 판관이 꼿꼿하면 나라가 삽니다. 판관이 무너져도 언론이 올바르면 나라가 삽니다. 언론이 무너져도 교회가 바로 서면 나라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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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사제들과 재판장들에게 회개하도록 이끌어 주셔서, 그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공의가 드러나게 하시며, 이로써 하느님의 백성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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