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개역개정판, 공동번역 개정판, 새번역, NRSV)
{ 복음 } 마태복음 11장 12절
(개역개정판)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으니라”
(공동번역 개정판)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해 왔다. 그리고 폭행을 쓰는 사람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새번역) “세례자 요한 때로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힘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힘을 쓰는 사람들이 그것을 차지한다.”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From the days of John the Baptist until now the kingdom of heaven has suffered violence, and the violent take it by fo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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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 ) 전에 없이, 오늘 성경본문의 한 절을 네 가지 번역을 실린 것은, 그만큼 이 본문의 번역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구절을 잘 이해하고 나면, 이 구절이 얼마나 귀한 본문인가를 우리들이 함께 깨달을까 하여 오늘 특별한 시도를 해 보고 있는 것입니다.
희랍어 원문을 동원하지 않고, 위의 번역 문장들만 가지고, 재구성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력에 고통 당해오고 있습니다. 폭군들이 무력으로 탈취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풀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쉬울까요? 그래도, 뜻이 아직 애매하다구요?
( 2 )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라는 구절이 무슨 뜻인가를 먼저 풀어 보겠습니다. 이 ‘세례 요한 때부터’ 라는 것은 ‘메시아이신 예수께서 임하실 것이라는 선포가 있던 때로부터’ 라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세례자 요한에 의해서 하늘 나라가 선포되기 시작한 때를 말합니다.
하늘 나라가 메시아의 오심과 더불어 시작될 것이라는 세례자 요한의 예언은 물론이거니와, 예수님의 하늘 나라 복음은 세상 권세자들에 의해서 강력한 저항을 받게 되었고, 그들의 종교적 완고성과 기득권자적 불신앙이 그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 복음을 믿고 받아들이려는 사람들은 이 저항세력이 장치해 놓은 방벽을 뚫지 않고서는 복음의 영역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 3 ) ‘폭력에 고통 당했다’ 는 것이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여기서 사용된 동사가 헬라어로 ‘비아조’라는 동사인데, ‘힘을 사용하다’ 또는 ‘힘으로 밀어부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비아조’ 동사가 수동태나 중간태로 쓰이게 될 때에는 ‘힘에서 밀림을 당하다’ ‘강제로 모여들다’라는 뜻도 됩니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적극적으로 쳐들어가는 자의 것이 된다’는 뜻인 것입니다. 누가 쳐들어간다는 말입니까? 복음을 믿고 하늘 나라를 사모하게 된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함으로써 하늘 나라는 그들의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말하자면, 기연미연하는 자세를 가지고는 예수님의 ‘하늘 나라 운동’을 포위하고 있는 저항세력을 뚫고 하늘 나라에 돌입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라는 뜻이 됩니다.
( 4 ) 매사에 수동적인 사람들이 갑자기 제 머리에 떠오르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요? 다른 사람들이 멍석을 깔고, 상을 차려서, 갖가지 요리를 다 차려놓고, 모시러 가야, “으흠, 그럼 가 볼까?” 하고 일어서는 자들에게는 하늘 나라가 거리가 멉니다.
철모를 쓰고 완전군장을 하고 피나게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군인처럼 사투를 벌인 끝에야 하늘 나라에 당도할 것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전폭적인 몸부림으로 회개하고, 믿고, 피 나게 순종하는 사람에게 열리게 되는 하늘 나라임을 말씀하셨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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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예수님, 저희에게 하늘 나라를 마음을 다해 사모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어떤 장애물이 앞에 놓여 있을지라도 기어이 장애물들을 돌파하여, 마침내 하늘 나라에 이르도록, 성령님이시여, 인도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