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성경전서 새번역)
{ 만도 성시 } 시편 42편 1-3, 5절 …. [1] 하나님, 사슴이 시냇물 바닥에서 물을 찾아 헐떡이듯이, 내 영혼이 주님을 찾아 헐떡입니다. [2]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계신 하나님을 갈망하니, 내가 언제 하나님께로 나아가 그 얼굴을 뵈올 수 있을까? [3] 사람들은 날이면 날마다 나를 보고 “너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비웃으니, 밤낮으로 흘리는 눈물이 나의 음식이 되었구나. …. [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낙심하며 어찌하여 그렇게 괴로워하느냐? 너는 하나님을 기다려라. 이제 내가, 나의 구원자, 나의 하나님을 , 또다시 찬양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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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슴은 생김생김이 멋지게 생겼고, 우아한 뿔까지 지니고 있어서, 마치 장식적인 존재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상하고, 뼈빠지는 고통을 겪지 않는 동물로 오인하기가 쉽지만, 여기 시편 42편의 사슴은 무엇에 쫓기고 있었던지, 목이 말라 애태우며, 냇물 자리까지 갔지만, 바닥이 말라버려서, 주둥이로 시내 바닥을 헤집고 있는 장면을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종종 이방민족의 침략을 당하여, 성소(성전의 기도처)를 곁에 두고도 기도하러 성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깥에서 애태우던 심정을 노래하던 시가 바로 이 시편 42편과 43편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한 해를 마감하며, 또 한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고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며,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는 상보가 되지 못한 여러가지 어려운 우리들의 형편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살림이 퍽 옥죄이고 있었음을 괴로워합니다.
더구나 국제적인 맥락에서 우리의 조국이 마치 일엽편주마냥 풍파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자칫하면 나라 운명이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곤경으로 곤두박질 칠까 두려워하며 지냈습니다. 우리들을 향해서 공연한 걱정을 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의 염려가 지극히 온당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오늘의 시편을 읽으면서 어쩌면 우리의 지난 한 해를 마감하는 이 때에 가장 적절하게 우리가 읽으라고 주신 시편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 읽습니다.
진정 싯귀처럼 “너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묻는 조롱성 질문이 사면에서 우리를 향해 들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초췌하기 그지없게 눈물만 흘리고 있을 뿐, 대답할 말도 다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시편 기자는 여기서 상심하는 것으로 그의 시를 끝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편을 좋아합니다. 뭐라고 말합니까?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낙심하며, 어찌하여 그렇게 괴로워하느냐? 너는 하나님을 기다려라. 이제 내가, 나의 구원자, 나의 하나님을, 또다시 찬양하련다.” 이 후렴이 세 번 반복됩니다.(시편 42:5, 11, 43:5)
우리 한국교회는 일제의 탄압 아래서 36년을 헐떡였는데, 회생의 광복을 하나님께서 주셨고, 3년간의 참담한 한국전쟁을 치렀지만 거기서도 살아남아 전후 대한민국의 건설에 교회가 앞장섰었고, 또 군사독재, 민주화의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도록 이끄신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어려움을 통하여 한국교회를 더 큰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성장시키려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는 줄 믿으며, 지난 해 동안의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인내함으로 배움을 더하여 오늘에 이르렀음을 감사 기도드립니다.
<기도> 구원자이신 주 하나님, 부족한 저희의 지난 한 해의 삶을 통하여 어리석게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지 못하고 슬퍼했던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공의를 나타내실 날을 기다리며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 한 해를 곱게 마감하여 감사함으로 하나님 앞에 바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