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네 기념일, 말씀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야고보서 5장 13-16, 19-20절 } …. [13]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기도를 해야 합니다. 마음이 기쁜 사람은 찬양의 노래를 부르십시오. [14] 여러분 가운데 앓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청하십시오. 원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15] 믿고 구하는 기도는 앓는 사람을 낫게 할 것이며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지은 죄가 있으면 그 죄도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여러분은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 남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모두 온전해질 것입니다. 올바른 사람의 간구는 큰 효과를 나타냅니다. …. [19] 나의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 어떤 사람이 진리를 떠나 그릇된 길을 갈 때에 누가 그를 바른 길로 돌아서게 한다고 합시다. [20] 그러면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게 한 그 사람은 그 죄인의 영혼을 죽음으로부터 구원할 것이고 또 많은 죄를 용서받게 해줄 것입니다.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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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성공회가 고해성사를 폐지한다는 공고를 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성공회에 입적했던 1970년대에 비하면, 50년이 지난 오늘날은 고해성사가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된 듯이 보입니다.
그나마 교회의 대명절인 성탄절과 부활절을 앞두고서는 의무적으로 고해성사를 권하는 광고를 교회가 했었는데 그런 일마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고해는 다른 성사와 마찬가지로 복된 성사입니다. 고해를 마친 사람들은 죄로부터의 해방감에서, 또 새로운 생활을 출발했다는 기쁨에 남모르게 활기찬 삶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1세기부터 교회 안에서 사람들이 서로 만나 죄를 고백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죄를 고백하게 되면 다른 사람은 그 죄의 고백을 듣고 나서 기도해 주었습니다. 아마 하느님의 사죄를 비는 기도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관습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은혜가 크다는 사실을 절감한 교회들은, 이것을 성사의 하나로 규범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죄의 고백을 들어 줄 사람을, 교회의 목회자 한 사람으로 정하여, 모든 고해자들을 그들이 고백한 죄가 공개되는 염려에서 해방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것이 고해성사가 된 것입니다.
교회 역사 속에서, 이 고해성사의 효능을 가장 강조했던 목회자 가운데 한 분이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쟝 바티스트 비안네 (Jean-Baptiste Vianney, 1786 – 1859) 사제였습니다.
그가 성장하던 시기는 바로 ‘프랑스혁명’ 이라는 대-격변기였습니다. 혁명정부는 교회를 박해했기 때문에, 많은 사제들이 감사성찬례를 숨어서 드리고 있었습니다. 어린 비안네도 그런 예배에 참예하면서 성장하는 동안, 성사의 깊은 감동을 받곤 했습니다.
이 경험에서 그는 사제가 되고 싶은 동기를 부여받게 되었지만,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탓에 라틴어가 서툴어, 신학교에 여러번 낙방하다가 간신히 입학했습니다. 교수들은 그의 학문적 능력을 우려했지만, 그의 영적 인품과 경건한 생활을 귀하게 여겨, 1815년, 그가 스물아홉 때에 사제품을 주었습니다.
1818년에 그는 시골의 한 작은 마을 아르스(Ars)의 사제로 임명받았습니다. 아르스 교회는 신앙이 많이 침체된 상태였습니다. 비안네는 출중한 설교가는 아니었지만, 1) 신자들에게 회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2)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 인격이 변화되는 체험이 중요한 것을 가르쳤고, 3) 사제가 교회에 존재하는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느님께서 살아계신 하느님이심을 경험하도록 인도하기 위함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리하여 비안네는 하루 열 시간, 때로는 열여섯 시간을 고해소에 머물며, 사람들의 고해를 받고, 또 그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새 사람이 되어 돌아갔습니다. 비안네는 이렇게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온전히 돌아오기를 간곡히 권했습니다.
그래서 아르스 교회는 크게 발전했고, 그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프랑스는 물론 인근 나라들에도 알려지게 되어, 마침내 온 세계 성직자들이 그를 ‘목회사제의 수호성인’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천주교 사제들 만이 아니고, 개신교 여러 교파들의 목회자들에게도 1) 목회자는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2) 목회자는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3) 죄인은 정죄하지 말고, 주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 4) 한 영혼, 한 영혼을 끝까지 돌보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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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교회의 성직자들을 위해서 빕니다. 일찍이 교회에 보내 주신 비안네의 본을 받아, 사람들로 하여금 회개하고 하느님 앞으로 돌아오게 하는 일이 성직자들의 가장 큰 사명임을 깨닫게 하시고, 한 영혼, 한 영혼을 진심으로 끝까지 돌보는 목양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