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

<아씨시의 클라라 기념일>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복음 } 마태오 복음서 18장 1-5, 10, 12-14절 …. [1]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위대합니까?” 하고 물었다. [2] 예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3]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4] 그리고 하늘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이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나를 받아들이듯이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곧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

[10] “너희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하늘에 있는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항상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라.” ….

[12] “너희의 생각은 어떠하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그대로 둔 채 그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13]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 양을 찾게 되면 그는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오히려 그 한 마리 양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14] 이와 같이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도 망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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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아씨시의 클라라(Clare of Assisi, 1193 – 1253)는 여자수도회인 ‘가난한 여인들의 회’를 창설한 이였습니다.

부유한 귀족 집안의 딸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부모가 거절하기 힘든 청혼이 몇 번 씩이나 있었지만, 클라라의 완강한 거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18세 된 클라라가 수도자로 살고 싶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클라라는 프란시스의 숭고한 삶에 매료되어, 그의 일생을 ‘가난한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서 프란시스 수도회에 가서 수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를 찾아가 집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했지만, 그녀의 굳은 결심은 도저히 굽혀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녀를 찾아갔던 여동생 악네스가 언니와 더불어 수도자가 되었고, 얼마 후 그녀의 어머니(* 홀로 된 이였음)까지도 수녀가 되었습니다.

이 세 모녀들은 유산으로 소유한 재산이 막대했지만, 모두 ‘가난한 여인들의 회’를 곳곳에 설립하는 일과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는 일에 봉헌한 후, 그들은 철저히 가난한 수도자들이 되었습니다.

클라라는 지독스러울 정도로 단식을 했습니다. 간신히 연명을 하면 또 단식을 계속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클라라는 일찍이 건강이 심하게 악화되어 오랫동안 고생했습니다.

가난과 굶주림, 그리고 이로 인한 고통스런 삶을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올 법도 합니다.

그러나 클라라는 말하기를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아야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진 것이 없으므로 하느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기에 불안이나 걱정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살아계심을 진실로 확신하게 됩니다.” 라고 했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깃들일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도 없다”(마 8:20)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서, 진정 무소유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특권임을 깨닫게 된다고 클라라는 믿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재산을 버려야 된다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재산과 가족과 건강이 하느님께서 내리신 사명을 위해 있는 것이라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그게 아니고, 우리가 하느님께 기도와 예배를 드리는 것이 우리의 재산과 가족과 건강을 보존하고 증식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을 수도자들은 그들의 삶으로 우리들에게 묻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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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이 세상에 무소유와 기도로 한 평생을 살고 있는 수도자들을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그들의 삶을 통하여, 저희가 보유한 재산과 가족과 건강이,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하명하신 사명을 위해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하여 주시고,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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