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이 땅에 묻혀 열매를 맺듯

<파흐트나와 콜베의 기념일> ………… (신복룡 신구약전서)

요한 복음서 12장 20-26절 …. [20] 축제 때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간청했다. “선생님, 예수를 뵙고 싶습니다.” [22]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께 가서 말씀드리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3]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습니다. [24]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노니,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버리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합니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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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 1 ) 주후 5세기 경까지는, 기독교가 약 3백 년 동안은 로마제국의 박해 아래 있기도 했거니와, 기독교의 경전인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 아직도 히브리어와 희랍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여러 종류의 라틴어 번역들이 통용되고 있었지만, 통일된 정본이 작성되지 못해서, 많은 혼돈의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혼돈을 일단 벗어나게 한 분이 예로니모(제로옴 Jerome, 347 – 420)였습니다. 그는 Editio Vulgata(일반인들을 위한 라틴어성경 번역본)를 작성하고 교회가 이를 채택함으로 라틴어를 읽을 수 있으면 성경을 올바로 읽을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탈리아 이외의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라틴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오늘날의 세계민들의 영어 실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신학(성경)을 공부하기 위해서 필수의 과정은 라틴어를 배우는 일이었습니다.

주후 제6세기에, 유럽의 구석진 섬나라 아일랜드에서 성경을 읽기 위한 라틴어학습을 시키는 학교를 설립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의 이름이 파흐트나(Fachtna of Ross)였습니다. ‘Ross’는 오늘의 아일랜드 남서부 Cork 지방입니다.

파흐트나는 로스 지방의 수도원 원장으로 있다가 나중에 로스의 주교가 되었습니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이 The School of Ross’를 설립하고 운영한 일이었습니다. 이 학교에 아일랜드를 비롯해서 브리텐 섬의 사람들까지 와서 공부했습니다.

역시 교회의 미래는, 좋은 교회 건물을 짓는 것보다, 신앙을 바로 가르치는 학교를 세워 신앙의 사람을 키우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 2 )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또 한 분의 이름은 콜베(Maximillian Kolbe, 1894 – 1941)라는 수사입니다.

콜베는 폴란드 출신으로 수사이며 사제였던 분입니다. 그는 해외선교에 열정을 기울여, 선교잡지를 간행하고, 일본까지 진출하여 복음을 전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고국으로 가서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수도공동체 니에포칼라누프(Niepokalanow)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계2차대전이 발발하여, 그는 수많은 유대인 난민들을 숨겨준 혐의로 나치에 체포당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졌습니다. 1941년, 한 수감자가 탈출한 일이 발생하여, 독일군은 그 보복으로 열 명의 수감자를 ‘굶겨 죽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런데 그 열 사람 가운데서, “그러면 내 아내와 아이들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라고 절규하는 소리가 온 영내에 울렸습니다.

그 때에 콜베 수사가 대열의 앞으로 나서며, “제가 저 사람을 대신하여 가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이름도 모르던 사람을 대신하여 죽음의 감방에 들어간 콜베는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살아서, 독일군은 그에게 독극물을 주사하여 죽였습니다. 그것이 1941년 8월 14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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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나님, 시대에 따라 곳곳에서 주님의 신실한 청지기들을 세워주셔서, 복음적 신앙을 전수하게 하시고, 또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바쳐 구원이신 하나님을 증거한 콜베 같은 믿음의 선배를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필요하신 일에 이처럼 저희가 용기있게 헌신할 수 있도록 성령이여, 결행의 믿음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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