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률의 보편성과 종교다원주의와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 복음 } 루가 복음서 6장 27-36절 …. [27] “그러나 이제 내 말을 듣는 사람들아, 잘 들어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고 [28]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해 주어라. 그리고 너희를 학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어라. [29] 누가 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 주고 누가 겉옷을 빼앗거든 속옷마저 내어주어라. [30]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빼앗는 사람에게는 되받으려고 하지 마라. [31]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32] 너희가 만일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한다. [33] 너희가 만일 자기한테 잘해 주는 사람에게만 잘해 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그만큼은 한다. [34] 너희가 만일 되받을 가망이 있는 사람에게만 꾸어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것을 알면 서로 꾸어준다. [35]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해주어라. 그리고 되받을 생각을 말고 꾸어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며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은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다. [36] 그러니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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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묵상 )>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본문 31절) 라는 말씀, 곧 사람들이 통상 말하는 ‘황금률’은 성경에만 있는 말씀이 아닙니다.

가령, 유대교에서 전래되는 고문서에는 “네가 싫어하는 것을 네 이웃에게 행하지 말라.” 라는 교훈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또 중국의 논어에도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라는 교훈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불교나 힌두교의 교훈들에도 이와 유사한 가르침이 있을 것입니다.

누가 먼저 이 말을 했느냐를 따져서, 어떤 종교의 창시자가 이 교훈의 ‘오리진’(origin)을 말한 것이냐를 찾을 필요가 있을까요? 없다고 봅니다. 인류의 보편적 윤리관이기 때문입니다.

‘황금률’이 어느 종교에도 있는 가르침이라고 해서, 그것을 근거로 ‘모든 종교는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일치한다.’ 는 주장을 할 수는 없습니다. 또,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신봉하는 종교다원주의의 근거가 될 수도 없습니다.

“살인은 죄다.” 라고 말하는 종교라고 해서 모두 별다를 것 없는 동종의 종교들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의 본문 속에 뚜렷한 한 논리가 있습니다.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한다.”(본문 32하) 즉, 이웃을 사랑한다고 해서 다 ‘기독교인이다’, 또는 ‘종교인이다’ 식의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심지어 ‘죄인들도 사랑할 때가 있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아무리 죄인 중의 죄인이라 할지라도, 자기를 아껴주는 사람을 자기도 아껴주게 마련이지 않느냐?’고 논리적 예외가 많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이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교훈의 배경에는 다른 종교가 말하는 사랑의 근거와 다른 것이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기독교의 황금률의 배경을 찾아봅시다. ‘하느님은 자비로우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녀인 성도들은 자비로워야 합니다.’(본문 36절) 이것이, 기독교인들이 황금률을 지켜야 하는 근거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 자비의 하느님이시라는 근거는, 신구약성경 전체가, 즉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신 때부터,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시어 대속의 제물로 죽임을 당하게 하셔서 인류를 구원하시고 부활하신 후, 하느님의 성령을 보내시어 교회를 세우시고 지키시며,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모든 사람들은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신 일, 이 모든 과정에서 입증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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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사랑의 하느님 아버지시여, 저희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사랑의 사람으로 살기를 소원합니다. 사랑이 저희의 기질이 되게 하옵소서. 저희가 이웃을 사랑함으로 세상 사람들이 저희를 예수님의 제자인 줄 알아보게 하시고,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아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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