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9장 43하-45절 (새번역)
[43] … 사람들이 모두 예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서 감탄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4]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 들어라. 인자는 사람들의 손으로 넘어갈 것이다.” [45]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들이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도록 그 뜻이 숨겨져 있었다. 또한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그에게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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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자기 딸의 일이라면 만사 불문하고 ‘오케이’ 하는 아버지를 일컬어 ‘딸바보’ 라 하지 않습니까? ‘아들 바보’ 라는 말도 있지요.
대부분 노인의 경우는, ‘손주 바보’ 로 보입니다. 무조건 사랑하니까요.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사람 바보’ 가 되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 라는 말씀은 모든 피조세계를 사랑하셨다는 말도 되지만, 사랑하는 인간에게 맡기시고자 우주를 창조하셨으므로, 사랑의 대상은 자연과 우주이기 이전에 인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인간에게 배반의 역사가 완성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셔서 그 배반의 질주를 멈추게 하시려고 역사에 개입하셨습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으로 말미암은, 모진 계획을 노출하시는 말씀을 듣습니다. “인자는 사람들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라는 말이 무엇입니까? 인간의 모반에 응하여, ‘나는 나를 죽이려는 사람들을 피하지 않겠다. 죽인다면 그 죽음을 당해 주겠다’ 는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 역사 속에서도 이와 흡사한 유형의 사건들을 봅니다. 국권을 상실한 나라의 광복을 위해서는 온 몸을 바치겠다는 ‘조국광복 바보’ 안중근은 자기 목숨을 바쳐 독립의 의지를 만천하에 천명했습니다. 그 분 한 분 만이 아니라,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같은 의지의 죽음을 죽었습니다.
우리 인간을 위하여, 몸 전체로, 인류를 영원한 멸망에서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오셔서, 예수님은 당신의 온 몸을 대속제물로 주셨습니다.
62년 된 제 친구, 시인 안수환의 시를 한 수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목은 ‘딱 한 번’ 입니다.
“하나님은 평생 높은 곳에는 올라가신 적이 없다 딱 한 번 십자가 위에”
한 행 시여서, 좀 음미가 필요합니다. ‘사람 바보’ 이신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께서는, 이런 크신 분이십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저희는 몸 둘 바를 모릅니다. 비록 죄 속에 살고, 실수도 많고, 허점도 많은 저희이지만, 끝까지 버리시지 않고, 구원해 주시고, 사랑을 퍼부어 주심에 감복합니다. 주 하나님, 하나님의 사랑이 저희에게서 성공하시기를 빕니다. 저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완성되고, 하나님 나라도 역시 완성되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