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8장 11-15절 (새번역)
[11]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12] 길가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으나, 그 뒤에 악마가 와서, 그들의 마음에서 말씀을 빼앗아 가므로, 믿지 못하고 구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사람들이다. [13] 돌짝밭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으므로 잠시 동안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14]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들었으나, 살아가는 동안에 근심과 재물과 인생의 향락에 사로잡혀서, 열매를 맺는 데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5]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진 것들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서, 그것을 굳게 간직하여 견디는 가운데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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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마음밭에 심고 일생을 산 사람들’ 은 어떻게 되는가 알아 보았습니다. 특별히 10월 중에 온 교회가 기념하는 분들 몇 분의 생애를 알아 보았습니다.
{ 1 } 아씨시의 프란시스 (1181? – 1226, 기념일 10월 4일) 는 수도회 ‘작은 형제회 – 프란시스회’ 를 창설한 분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에 방종하고 호사스런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동네 불량배들의 두목 노릇까지 했습니다.
그랬던 프란시스가 중병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생사를 오락가락 하고 나서, 어느 날 교회에서 고요히 묵상하는 가운데, “나의 무너진 교회를 재건하라” 하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이 신비스런 음성이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믿은 그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평생 청빈한 수도자로 살면서, 신실한 복음 위에다 교회를 재건하기 위해 힘씁니다. 마침내 교황 인노센트 3세는 그를 순회전도사로 인정하였고, 그는 동료들과 함께 순회전도를 하는 수도회를 창설하게 되었습니다.
{ 2 } 데레사 (1515 – 1582, 기념일 10월 15일) 는 수도생활을 하기 바랐지만, 가족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큰 괴로움이었습니다. 더구나 그가 있던 수도회는 규율이 문란하여 수도회의 분위기가 어지러웠습니다.
그는 한 수도회의 교육을 받다가, “만물 속에 임재하시는 하나님” 이라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밤의 천체를 바라보면서도 이 신비를 느낄 수 있었고, 들의 꽃과 나무와, 그리고 자연 속의 미물들에 이르기까지, 그것들을 관찰하고 있는 동안에 이 신비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수도회의 개혁운동에 크게 이바지하였고, 여러 곳에 깔멜수도회를 세우는 한 편, 그의 저작을 통해서도 신도들의 영성생활을 도왔습니다.
{ 3 } 누가 (제1세기, 기념일 10월 18일) 는 우리가 잘 아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입니다. 그는 안디옥 출신으로 직업이 의사였습니다. 그의 문체는 친절하며 정밀합니다.
누가는 성경에서 대단히 중요한 두 권의 책을 썼지마는, 자기 주변 이야기는 한 마디도 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도행전에서 자기의 목격담을 쓸 때에만, “우리가” 라고, 자신이 그곳에 함께 있었던 증인임을 표시했습니다.
누가복음을 보면, 예수님을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 (5:29, 30, 7:34, 7:36-50, 15:1, 18:14 등) 라고, 아무 부끄럼없이 이 호칭을 반복 사용했는데, 이 호칭이 그의 후반 생애를 이끌어간 신앙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가난한 자, 이방인, 여자, 병자, 압제받는 자, 죄인들’ 의 구세주 예수님이심을 전하는, 제2대 사도가 되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 한 마디가 저희의 생애를 이끌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고귀하신 한 말씀 속에서 우리가 참 생명을 찾고, 그 생명의 말씀이 저희 생애에서 싹을 틔워 마침내 결실하는 생애를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