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떤 때인지를 분간하며 살라고요?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서 12장 54-56절 (새번역)

[54] 예수께서 무리에게도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소나기가 오겠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런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날이 덥겠다고 너희는 말한다. 그런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왜, 이 때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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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태어난 1942년을 기점으로 해서, 세계의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는지를 책자들이 정리한 것을 뒤져보았습니다. 1939년에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습니다. 그때는 세계1차대전이 끝나고 21년이 지났는데, 다시 세계2차대전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독-폴전쟁에 곧 프랑스, 소련이 개입합니다. 이미 독일-일본-이탈리아 3국은 서로 동맹을 맺은 관계였기 때문에, 일본은 동아시아 일대를 침공한 후, 1941년에 미국 진주만을 기습공격함으로써 미국이 군사적으로 유럽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견제합니다. 온 세계가 전쟁에 휘말리기를 1945년까지 계속합니다.

세계대전은 대공황을 몰아 왔습니다. 이 대공황으로 경제대국인 미국, 영국, 독일, 일본의 경제가 밑창을 모르고 가라앉았습니다. 동시에 베트남과 중국, 그리고 중앙아시아와 남미의 수많은 군소국가들 내부에 공산주의 혁명분자들이 활동을 하면서, 세계대전이 끝남과 동시에 공산주의 국가들이 우후죽순으로 탄생했습니다.

세계대전을 가라앉힌 것은 연합군의 업적과, 가공할 핵무기의 출현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국가간의 협의를 위한 유엔이 탄생하고, 핵무기로 무장한 미국-소련의 냉전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자본주의 진영을 대표하며, 소련은 사회주의 진영을 대표했습니다.

이 두 이념에 기초한 두 경제체제는 점차로 국제간의 유대를 확대했는데, 새로이 산유국이면서 같은 이슬람권에 속하는 나라들이 제3의 세력을 형성하여, 종래의 기독교국가들이 형성하고 있는 서구권, 그리고 공산국가들을 위시한 사회주의권과 더불어 리더쉽의 다원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부터 세계의 새로운 관심은 머지않은 장래에 다가올 위기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자원고갈, 식량결핍, 폭발적 인구증가, 소비문화의 변혁, 공해문제 등의 이슈가 심각성을 띠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는 ‘오늘날 기독교가 세계를 향해서 무엇이 구원이라고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자문자답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접근하는 교회의 세 가지의 대표적인 태도가 있습니다.

1) 첫째는 “말세론적인 접근법”, 즉 “말세는 어떤 모양으로든 인류에게 닥쳐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온 인류가 하나님의 통치 아래 들어오도록 복음을 전하자는 정통적 기독교신앙에 주력하자”는 견해입니다.

2) 둘째는 다분히 인본주의적인 접근으로서, “이 우주-자연을,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상태로 후손에게 전해 줘야 한다. 최후의 일각까지 힘써 이 일을 이루자”는 신념을 내세우는 이들입니다. 주로 에큐메니칼 라인에서 보이는 주장입니다.

3) 세째로 인류의 미래문제에 대해서는 그리 심각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태도입니다. 이들은 “이 모든 역사상황은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것이므로, 인간은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다.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 인간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며, 공동선을 이루며 살아야 한다”는 견해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이 때를 분간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세상 역사를 마감하시는 날까지는, 맡기신 피조물의 세계를 인간이 살만한 곳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들의 마땅한 자세일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저희에게 맡겨 주신 이 지구와, 자연을 저희가 망그러뜨려 놓고, 하나님께 반납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를 도우시고, 특은을 베푸시어, 소망 있는 지구로 하나님께 되돌려 드리면서,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맞이하도록 인도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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