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서 13장 18-21절 (새번역)
[1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님 나라는 무엇과 같은가? 그것을 무엇에다가 비길까? [19] 그것은 겨자씨의 다음 경우와 같다. 어떤 사람이 겨자씨를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20] 예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나님 나라를 무엇에다가 비길까? [21] 그것은 누룩의 다음 경우와 같다. 어떤 여자가 누룩을 가져다가, 가루 서 말 속에 섞어 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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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우가, ‘믿음을 좀 지니고 살라’ 는 뜻으로 저에게 주신 것인지, 겨자씨를 코팅해서 만든 카드 하나를 선물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겨자씨는 정말 작아요. 그 작디 작은 겨자씨가 자라나는 속도는 놀랍답니다. 또 다 자라게 되면, 여느 나무 못지않게 자란답니다. 그 카드에는 겨자나무의 사진도 곁들여 있습니다.
누룩은 따로 두면 아무 효능을 나타낼 수 없지만, 밀가루 반죽에다 넣으면, 모르는 사이에 그 반죽을 부풀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두 가지 비유로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시려고 했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구체적으로 어떻다는 말씀일까요?
겨자씨 비유는, 하나님의 나라가 처음에는 미미해서 있는지 없는지 분별하기 힘들지만, 점차 자라나면,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수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또 누룩의 비유로 의미하시려고 하신 뜻은, 수량적 성장보다, 내면적인 변화, 곧 하나님 나라의 구성원들의 사명감, 그들의 헌신, 그리고 영적 무장이 아주 급속도로 잘 갖추어짐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들은 평화를 지향하는 평화군이지마는, 사탄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그냥 두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좌절하게 하고, 이탈하도록 유도하며, 배신하도록 유혹, 위협, 간계를 총동원합니다. 사탄에게 회유되지 않으면, 마침내 목숨을 뺏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굳세게 하나님 나라 멤버들로 역할을 하게 되면, 드디어, 사탄은 영적 전쟁을 선포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대부분 순교를 당했습니다. 개척선교사들은 많이 죽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개척선교사들 역시 많이 죽었습니다. 토마스 선교사는 배를 타고 대동강으로 평양 어귀까지 들어왔지만, 배에서 내려 한국 땅을 밟아보지도 못한채, 불길에 휩싸여 갑판 위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이쯤 되면, 선교사 희망자는 끊길 만한데, 끊어지기는커녕, 계속 이어집니다. 더 많아지고, 더 열렬해집니다.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는 이런 뜻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교인수가 불어나고, 교회를 크게 짓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본래적 의미는 ‘영적 강건함’ 에 두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생명 있는 겨자씨가 되게 하여 주소서. 저희가 만나고 사귀는 영혼들에게 사랑의 누룩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 나라가 왕성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