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마가복음서 2장 3-10절. [3] 그 때에 한 중풍병 환자를 네 사람이 데리고 왔다. [4] 무리 때문에 예수께로 데리고 갈 수 없어서, 예수가 계신 곳 위의 지붕을 걷어내고, 구멍을 뚫어서, 중풍병 환자가 누워 있는 자리를 달아 내렸다. [5]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 환자에게 “이 사람아! 네 죄가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6] 율법학자 몇이 거기에 앉아 있다가, 마음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기를 [7] ‘이 사람이 어찌하여 이런 말을 한단 말이냐? 하나님을 모독하는구나. 하나님 한 분 밖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는가?’ 하였다.
[8] 예수께서, 그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곧바로 마음으로 알아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9] 중풍병 환자에게 ‘네 죄가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서 걸어가거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서, 어느 쪽이 더 말하기가 쉬우냐? [10]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세를 가지고 있음을 너희에게 알려주겠다.” — 예수께서 중풍병 환자에게 말씀하셨다. [11]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서 집으로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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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학자들의 생각은 옳았습니다. 그들이 ‘세상에 하나님 한 분 외에 죄를 용서할 수 있는 이는 없습니다’ 라고 한 말은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방금 그들 앞에서 사죄를 선포하시는 예수님이 신격을 지닌 분이시라는 사실은 인정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복음서를 읽고 있는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복음서들이, 예수님께서 천상의 능력을 지니신 분인데도,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분이라고 예수님 스스로 말씀하고 있는데도, 이를 마음으로 쉽게 인정하지를 않는 것이, 인간인 우리들의 속성이지 않습니까?
‘사죄의 권한’ 에 관한 한,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사죄의 권한이 없는 사람이 사죄를 하겠다며 거짓말로 하나님 행세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진정한 사죄의 권한을 지니신 하나님께서 사죄를 하는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사기꾼들이니까, 세상에서 가끔 볼 수가 있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우리가 하나님을 뵙기 전에는 경험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율법교사들 앞에서 ‘사죄의 선포’를 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이 사기를 치실 분이 아니라면, 신격을 지니신 분, 곧 하나님과 같은 위격의 존재일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율법교사들을 비롯해서,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분, 곧 천상의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예수님 앞에 엎드려 최경례를 드려야 옳았습니다.
그러나, 메시아로 오신 분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던 그들이 무엇을 했습니까? ‘죄를 사하시는 하나님 처럼 행세하는 자가 있네?! 저런 신성모독이 있나?’ 하고 반응했던 것입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노릇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죄 사하시는 하나님의 임재 앞에 무릎을 꿇어야 마땅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근본적으로 예수님의 권위를 인정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위 ‘율법교사’라는 자들이, 율법을 제정하신 분 앞에서 허튼 소리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의 임재의 은혜 안에 살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앞에서 저희가 늘 무릎을 꿇어 하나님을 경배하게 하옵소서. 그 옛날 율법교사들과 같이 하나님의 임재를 거부하는 자들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