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마가복음서 3장 1-2, 4-6절. [1]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런데 거기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2] 사람들은 예수를 고발하려고, 예수가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를 보려고, 예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 [4] …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 그들은 잠잠하였다. [5] 예수께서 노하셔서, 그들을 둘러보시고, 그들의 마음이 굳어진 것을 탄식하시면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손을 내밀어라.” 그 사람이 손을 내미니, 그의 손이 회복되었다. [6] 그러자 바리새파 사람들은 바깥으로 나가서, 곧바로 헤롯 당원들과 함께 예수를 없앨 모의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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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나 기득권자들은 악법을 만들어 약자들을 길들이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당시 기득권자들과 많이 부딪히신 것이 안식일법 시행세칙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꽤나 사회적 약자들을 못살게 굴던 악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만든 이 세칙들은, 하나님을 위해서도 없어져야 할 법들이고, 사람을 위해서도 아무런 유익이 없었습니다.
본문을 보면,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등장합니다. 근육이 쪼그라들어서, 펴지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을 여러 명 보았습니다.
대체로 그런 분들은 한쪽 발도 못 쓰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사회활동을 못하는 무능자가 되어 있고, 지닌 것이 없다면, 당장 거지 신세가 됩니다. 자기의 처지 때문에, 늘 슬픔에 차 있고, 희망도 없으므로, 염세적인 인생관에 매여 삽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난 날이 하필이면 안식일이었고, 장소가 회당이었습니다. 안식일법을 어기면서 병자들을 치료하시던 예수님께서, 오늘도 또 안식일법을 범할 것인가에 바리새파 사람들은 관심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런 못된 좌중을 둘러보시면서, 예수님께서는 분격한 어조로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에 착한 일 하는 것이 좋겠소,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좋겠소? 안식일에 사람을 살리는 것이 좋겠소, 죽이는 것이 좋겠소?” 이렇게 질문하셨습니다.
대답이야 뻔하지만, 바리새파 사람들의 심보가 하도 악해서, 찔러 물으신 것입니다. 아무도 대답할 수가 없었지요. 그때 예수님은 팔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팔을 펴시오.” 그는 곧 팔을 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굽혔다 폈다를 계속해 보았을 것입니다. 다 나아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회당에 모여 있었던 사람들이 모두 놀랐습니다. “어쩜. 하나님도 고마우셔라. 저런 놀라운 분을 세상에 보내 주셨다니..!” 하면서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아주 기분이 틀어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안식일법을 가지고 사람들을 못살게 굴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회당 바깥으로 나가 자기들끼리, ‘예수를 어떻게 해서든 죽여야 한다. 저 자가 있는 한, 우리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질병을 고쳐 주시는, 우리의 예수님을 죽이자고 모의를 하는 그 자들은 도대체 무슨 정신입니까? 마귀의 졸도들 아닙니까?
<기도> 주 하나님, 영원한 저희의 대장 되시는 예수님을 보내 주셔서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저희의 질병과 뼈아픈 가난을 돌보아 주시고, 저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십자가까지 지심으로 저희의 구세주가 되시오니, 영원토록 저희의 예배를 받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