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시편 97편 6, 10-12절. [6] 하늘은 그의 의로우심을 선포하고, 만백성은 그의 영광을 본다. … [10]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아, 너희는 악을 미워하여라. 주님은 그의 성도를 지켜 주시며, 악인들의 손에서 건져 주신다. [11] 빛은 의인에게 비치며, 마음이 정직한 사람에게는 즐거움이 샘처럼 솟을 것이다. [12] 의인들아, 주님을 기뻐하여라.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에 감사를 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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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발렌틴 >>. 발렌틴(Valentine)은 주후 3세기 로마 지방의 사제였습니다. 그는 핍박 아래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돌보는 일에 대단한 열심과 정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이 발각되어 로마의 관리들에게 체포되었고, 몽둥이질을 당하다가, 마침내 목 베임을 당해 순교했습니다. 그 연대를 대략 269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성 키릴, 성 메토디 >>. 키릴(Cyril)과 메토디(Methodius)는 형제간이었습니다. 주후 9세기 데살로니카 출생으로 명문가 출신이었습니다.
동생 키릴의 이름은 세례명이고, 원명이 콘스탄틴이었습니다. 그는 콘스탄티노플에서 신학과 철학을 가르치던 교수였습니다. 지방행정청의 관리를 지내던 형 메토디와 더불어 사제 안수를 받은 후, 키릴은 수도자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흑해 동북안에 살던 카잘인들을 위한 복음전도자로 갔습니다.
이후에 그는 불가리아인과, 모라비아인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특별히 문자를 가지지 못했던 슬라브인들을 위해, 희랍어 문자를 이용한 ‘키릴릭(Cyrillic)’ 이라는 알파벳을 고안했습니다. 이 키릴릭은 오늘날까지 러시아인, 불가리아인, 세르비아인, 몽골인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형 메토디는 수도원장으로 오래 일하다가, 동생 키릴과 함께 모라비아(오늘의 체코를 포함한 넓은 지역) 선교를 위해 일했습니다. 동생이 사망한 후(869년), 그는 주교가 되어, 모라비아와 판노니아를 총괄하는 대주교로서 일했습니다. 정치적으로 모라비아는 독일과 갈등관계에 있었으므로, 메토디는 한때 독일인들에게 체포되어 2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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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회가 위의 세 분을 기념하는 날(2. 14)입니다. 하지만 세속문화로 교회의 숭고한 정신이 세속의 관습과 뒤범벅이 되어 욕을 당하는 날이 되고 있습니다. 옛날 로마 지방에는 이교도의 관습으로 루페르칼리아 축제가 있었는데, 겨울을 지낸 온갖 새들이 이 날을 기점으로 짝짓기를 시작한다 해서, 사람들도 덩달아 이성에게 프러포즈하는 날로 여기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교회가 성인으로 추대한 ‘발렌틴’의 이름을 사용함으로, 교회의 선한 동기를 퇴색-변질시키는 불행을 겪게 된 것입니다.
이런 일은 교회가 기념하는 ‘모든 성인의 날’(11. 1)과 ‘모든 별세자의 날’(11. 2)을 전후해서 사회를 어지럽게 만드는 ‘핼로윈 데이’의 세속문화와 뒤범벅이 되어 불행을 치르고 있습니다. 더우기, 사순절이 시작되기 직전, ‘대재절 기간’ 중의 금기, 금욕을 힘쓰는 성도들의 노력에 김을 빼려고 만들어진 ‘사육제’(Carnival)의 못된 풍습은 마귀의 짓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교회가 날들을 성별하여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기념하고자 했던 일이 세속문화에 침식을 당하고 있습니다. 주 하나님, 주님의 교회를 지켜 주시어, 세속문화에 침식 당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보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